아아 이곳인가...
여기 오려고 캠핑 시작했나 보다
드디어 후모톳바라로 출발하는 날이다. 차량은 니폰 렌터카 하네다 지점에서 렌트했다. 한국말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이 있어 편하게 빌릴 수 있었다.
차량은 7만 km가량 달린 혼다 피트. 자란넷에서 3박 4일 풀보험 및 etc 포함 27만 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크루즈 컨트롤까지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스마트폰 네비를 사용하고자 핸드폰 거치대와 시거잭 충전기는 따로 가져갔다.
구글맵은 여행지 정보와 리뷰 확인하기엔 좋지만, 네비로 활용하기엔 신뢰도가 좀 떨어져서 여행 내내 애플 지도로만 운전했다. 확실히 일본에선 애플 서비스가 나은 것 같다.
여튼 후모톳바라를 가는 여러 루트 중 후지노미야 이온몰을 거쳐 캠핑장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복잡한 도심 통과 없이 좌회전 한 번에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 가뜩이나 익숙하지 않은 좌핸들, 좌측통행인데 시내 주행까지 하면 시작부터 진 빠질 것 같다.
후지노미야 이온몰은 거대한 주류 코너를 갖춘 대형 마켓이 있어 캠핑장 가기 전 많이들 들르는 곳. 후지카와구치코 맥스 벨류가 대형 슈퍼 느낌이라면 이온몰은 백화점 지하 마트 같은 곳이다. 상품의 다양성(특히 주류)이나 퀄리티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타마고의 호시? 라는 오므라이스 맛집도 있어 한 끼 해결하기에도 좋다.
체크인과 동시에 계산하고(현금/카드 모두 가능), 지도를 받아 내부로 들어간다. 일정이 길다면 a 사이트나 입구에서 가까운 b 쪽을 추천한다. 매점/샤워실/식당이 한곳에 모여있고 캠핑장이 워낙 넓어 먼 곳에 피칭한다면 한참 걸어야 한다. 샤워실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사람 많은 날만 열린다고 하는데 이게 딱히 기준이 없는 것 같아 그때그때 확인하라고 한다.
텐트만 열면 보이는 후지산. 그 풍경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운전과 장비의 장벽을 넘을 수만 있다면 꼭 한 번 와보길 추천한다. 정말 여기 오려고 캠핑 시작했나 보다는 생각(일뽕 아님)이 들 정도로 기억에 남는 경험이다.
- 장보고 가져온 비닐봉지는 버리지 말길. 분리수거하는 곳이 출구 근처라 차에 싣고 가야 한다. 먼 곳에 피칭할 거라면 쓰레기봉투와 장작은 입장과 동시에 사서 한 번에 들고 가자.
- 샤워실/매점/식당 다 모여있다. 먼 곳에 피칭하면 힘들다.
- 샤워실은 주중주말 구분 없이 ‘인원이 많은 날’만 열리니 스탭에게 확인하자.
- 샤워실에 바디워시/샴푸는 있고, 대욕탕은 쓰지 않는 것 같다. 한국 목욕탕이랑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