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달빛서당 14기 이야기, 싸움, 부모 마음
우리 아이에게 한자란 단어를 통찰력 있게 보게 해주는 수단에 해당한다. 그리고 한자 실력은 단어에 대한 감, 즉 어휘 추론력을 키우는 데 필수다. 문맥을 통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짐작할 수 있는데, 한자를 익혀두면 그 짐작이 훨씬 정확하고 빨라진다. 수학 연산처럼 한자도 꾸준히 공부해야 하고 한자 자체가 아니라 그 응용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알아야 할 단어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초등학교 3학년 전후에는 한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조금씩'을 이길 장사는 없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민애 지음,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갓민애' 교수의 초등 국어 달인 만들기
勿與人鬪물여인투
父母不安부모불안
남과 더불어 싸우지 말라
부모님이 불안해하신다
사자소학四字小學
勿登高樹물등고수
父母憂之부모우지
높은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
부모님께서 근심하신다
勿泳深淵물영심연
父母念之부모념지
깊은 연못에서 헤엄치지 말라
부모님께서 염려하신다
사자소학四字小學
자기 성질이나 주장만 내세우며
남과 각을 세우고 싸우는 거는
좋지 않긴 하지.
하지만 아예 싸우지 않는 거,
혹은 싸우지 못하는 것도 과연
좋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
(...)
아이가 싸워서 부모가 불안한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참고 침묵하고
방관하고 당하고 잠재되는 갈등들이
더 불안하다고 느낀 현대의 부모 생각이야
어린이 달빛서당 14기 어른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잘 산다는 건 곧 잘 싸우는 것이다. 타인과의 입장 차이와 갈등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 요소인 이상 그렇다. (...)내가 이제야 배운 싸움의 기술은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담아 빠르게 사과하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 입으로 확인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어떨지 언급하고 공감하기,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거치고서야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함께 사는 사람, 같이 사는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김하나, 황선우 지음,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