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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비 Mar 11. 2023

여기, 내가 있어

빈틈

잘 들여다보면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된다.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되면

떨어진 동백 꽃하나라도

함부로 여길수 없으렷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 있을진대

마음 없이 섣부르게 지나치면

너도 나도 그저 지나치는 존재렷다


마음이 닿는다는 건

흙 위에 무심코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도

몹시 예뻐 보이는 순간일 테다

아니, 떨어져 밟히고 뭉개진 동백꽃들이

흐드러진 한 폭의 그림이 되어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일 테다.


마음이 닿는다는 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은

무언가가,

소중함으로 간직되는 순간에

서로가 알게 되고

닿은 마음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테다


결국 마음이 닿는다는 건

너와 나 사이에 있던 빈틈이 

소중한 마음으로 채워지는 찬라렷다.


_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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