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Y May 26. 2016

이 여자가 사는 법

지뢰밭에서 살아남기

1.  평택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인포메이션을 보고 있는데 손님이 오지 않을 때는 내 글을 쓸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루종일 서비스 마인드랍시고 실실 웃고 있으니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남자친구는 있냐, 언제 술이나 한 잔 하자,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냐, 연애는 얼마나 해봤냐 라는 등의 추파.

 "꺼져."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삼켰다. 내려가는 입꼬리를 잡고, 대답해 준 그 날 이후 내 팔자 주름은 깊어졌다. 그리고 웃음도 사라졌다.


 아무도 내게 그런 얘기를 던지지 않는다.

 

2.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굳이 물음표를 던지지 않는다. 어쩌면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질문에 대답은 잘 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늘 나를 과도하게 내보이는 경우가 있다. 오늘이 딱 그랬다. 편견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만든 편견이다.


3. '보통'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누군가는 탄탄대로를 걸어서 예술로 성공해서 잘 먹고, 잘 살지만 난 그렇지 않다. 힘들게 벌고, 개처럼 쓰고, 힘들게 산다. 내가 무난한 인생을 살 수 없는 건 내가 무난한 정신의 통제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인생을 탓하진 않는다. 나도 탓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현실에 적응해 흘러갈 뿐.


 언제 또 바뀔지 모르지만

 서른 한살의 나는 그렇다.

 지금이 행복하다.

 그렇게 믿어야 숨을 쉴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녕하십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