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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림스케치 Feb 03. 2022

미세 플라스틱 줄이는 현명한 세탁 방법 7가지

제로 웨이스트





  날이 추우면 체온을 높이기 위해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십니다. 그런데 티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 후 티백 차 대신 허브를 직접 키워서 차로 마십니다. 티백 차 구입 가격으로 허브 식물을 들이면 사계절 내내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건강한 허브 차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생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입니다.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레몬 타임 허브>


  합성섬유로 만든 수세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수세미에서 빠져나온 플라스틱 조각은 싱크대 거름망에 든 음식물 쓰레기에 섞입니다. 그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가 되거나 동물사료가 되죠. 안전하지 않은 자원이 순환되는 과정을 그려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합성섬유 수세미 사용을 중단하고, 천연 식물 수세미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어 안심되고, 끓는 물에 넣고 폭폭 삶아서 세균을 제거하면 되니 장기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합성섬유 수세미는 뜨거운 물에 닿으면 다이옥신이 나오지만, 천연수세미는 풀향이 솔솔 나니까요. 사람과 자연에 무해한 친환경 대체품이 있어 자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천연수세미>


  또 있습니다. 가정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은 바로 합성섬유로 만든 옷! 합성섬유는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 플라스틱을 가공한 섬유를 말합니다. 우리가 입는 옷의 60%를 차지해요. 옷을 입고 빨면 섬유가 마모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나옵니다. 2017년 세계 자연보전 연맹에 따르면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35%가 옷에서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이라 합니다. 합성섬유 옷을 대체해서 입을 수 있는 천연 섬유 옷은 한정적이에요. 가격도 비싸고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이 없지는 않습니다.  합성섬유인 아크릴 섬유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은 약 72만 개, 혼방 섬유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은 약 13만 개. 혼방 섬유 즉, 합성섬유에 천연섬유가 섞이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합성섬유 옷 대신 혼방 섬유 옷을 선택하는 방법도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탁 방법만 바꿔도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현명한 세탁 방법 7가지로 우리 가족과 바다 생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미세 플라스틱 줄이는 현명한 세탁 방법 7가지>

1. 낮은 온도로 세탁 : 세탁 시 물의 온도를 낮추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세탁하면 원단 손상이 적어 미세 플라스틱 배출 줄어든다. 

 2. 짧은 시간 안에 세탁:세탁기에 옷을 넣고 짧은 시간 안에 세탁한다. 세탁 가동률이 길어지면 섬유에 가해지는 마찰이 길어져 미세 플라스틱 배출이 늘어난다. 가급적 세탁 가동시간을 줄인다.  

3. 세탁기의 기종:통돌이 세탁기보다 드럼세탁기 추천. 통돌이 세탁기보다 옷을 부드럽게 세탁하는 드럼세탁기가 미세 플라스틱 배출이 적다.

4.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조금씩 자주 세탁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이 줄어든다. 세탁물이 적을수록 옷에 가해지는 마찰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5. 자연 건조:세탁이 끝난 옷은 가급적 자연건조가 좋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세탁기보다 약 3.5배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 뜨거운 열로 오랜 시간 건조하기 때문이다. 

6. 필터에 담긴 찌꺼기 처리방법:세탁이나 건조 후 필터에 걸러지는 찌꺼기는 꼭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절대 물에 흘려보내면 안 된다. 세탁물 찌꺼기 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꼭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7. 미세 플라스틱 필터 사용:미세 플라스틱을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상용화되어 있는 제품이 없다.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주는 필터가 해외에는 관련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아쉽다. 프랑스는 2025년부터 판매되는 세탁기에 미세 플라스틱 필터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는 법안을 2020년 마련했다고 한다. 의류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한 첫 규제 사례다. 우리도 미세 플라스틱 필터를 품은 세탁기로 마음 편히 세탁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각 가정의 세탁 물에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이 자유롭게 바다로 흘러간다면 삼면의 앞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품은 해산물을 먹을 확률은 높아집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은 거름망이 되어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 걸러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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