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궁상_버리면 쓰레기 활용하면 보물
텃밭에 씨앗을 뿌려놓은 듯 여기저기에 씀바귀가 올라와 있습니다. 잡초라 뽑아서 버리려고 하니 양이 많아서 가져왔어요. 삶아서 된장에 무쳐내니 딱 한 접시가 됩니다.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네요. 저녁 밥상에 올리면서 남편에게 “오늘 식비 3,000원 굳었네. 뽑아서 버렸으면 흙이 됐을 텐데 가져왔더니 반찬이 됐네" 하고 웃으며 생활비 아꼈다고 신나게 말하는데,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풀 한 포기 뽑는 것도, 내 집 앞의 마당을 쓰는 일도 공부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굴러다니는 돌멩이도 쓰임이 있고, 잡초도 다 쓰임이 있으니 세상에 버릴 게 하나 없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밥 한 톨 흘림에 마음 아파하고, 뭐든 아까워해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습관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그저 잔소리로 들렸던 말씀들이 그 시절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보니 깊은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끝물 초록 토마토조차 버리지 않는다.
건조한 실온에 걸어두고 맛있게 익힌다.
구입한 토마토가 맛이 없거나 보관을 잘 못해서 시들어 버린 것도 버리지 않는다.
끓는 물에 삶아 껍질을 벗겨 카레 요리에 활용하거나
올리브 오일에 담가 저장하면 토마토 파스타 만들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물을 소중히 여기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바로 서면,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 줄어들고 버려지는 먹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 물건을 들일 때 신중하게 선택하면 변심이 적습니다. 유행과 변심은 쓰레기를 남기니까요.
살림하다 보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건이 참 많습니다. 인터넷 선 정리에도 케이블 타이가 필요하고, 이불 정리에도 정리함이 필요합니다. 곧 먹어서 소비될 곡류를 보관하려 해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선풍기 같은 계절성 가전제품은 여름 한 철 두세 달 사용하고 열 달 가까이 보관만 하는데도, 보관하기 위해 물건을 사게 됩니다.
아보카도 과육은 맛있게 먹고
씨앗은 발아시켜 나무로 키우고
껍질은 깨끗이 씻어 통풍되는 곳에서
잘 말린 후 수납함으로 사용한다.
빵끈, 랩칼, 고무줄 등 버리지 않고
아보카도 수납함에 보관한다.
쓰임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우리는 보관과 정리를 위해 많은 소비를 하게 됩니다. 당연하게 물건을 사고 당연하게 멀쩡한 물건을 쉽게 버립니다. 집 어딘가에 그 물건이 있는데 찾지 못해 다시 사는 경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살림이 서툴 때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물건을 사지 않아도 정리가 되고 보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죠? 정말 필요한 물건은 집 안에 있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되지만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보물이 됩니다.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 날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유레카! 세상에 버릴 게 하나 없구나!”라고요.
내 살림을 발행하다.
제로웨이스트 살림법
넘치는 세상에서 버리지 않고 가볍게 사는 기술 27
나만의 살림 자아를 만나보세요.
https://bit.ly/3vYjz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