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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명 Oct 21. 2020

코드스테이츠 그로스마케팅 부트캠프 지원기

부제 : 코드스테이츠 퍼소나의 사용자 여정 지도

발견


때는 바야흐로 6월 16일. 지난한 이직 준비에 지쳐, 무엇을 할 기력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있을 때 즈음. 남양주의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산 속 깊은 곳으로 떠났다. 산 속 에어비앤비에서 20일까지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저 다 끝내버리겠다는 결심을 갖고. 참 열심히도 노션으로 이력서를 정비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로직을 다시 짜봐도, 내가 왜 디지털 마케터 혹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겠다는 건지, 그리고 내 이력은 왜 그곳에 적합한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은 콘텐츠로 소셜미디어에서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일이었지, 프로덕트를 제공하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뉴스를 팔고, 사람(정치인)을 프로덕트로 팔았던 마케터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마케터의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줄만한 주위 사람들을 찾아봤지만, 내 주위에는 마케터의 관점에서 내 이력서를 봐줄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명확하게 '퍼포먼스 마케터'가 뭔지, '디지털 마케터'가 뭔지 그 두개는 도대체 왜 구분이 되는 건지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구글링을 통해 본 글들에선 모두 그 정의가 제각각 이었다.


디지털 마케터를 하도 검색해대니, 내 페이스북 광고는 마케터 관련 강의들로 가득 찼다. DS School, 패스트캠퍼스와 같은 다양한 인터넷 강의들, 학생독립만세, 코드스테이츠와 같은 부트캠프들. 두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결국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온라인 강의를 듣는게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지난 번에 들었던 페이스북 픽셀, 구글 애널리틱스 강의가 스쳐지나갔다. 한 달에 3천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하지만 난 2개만 듣고 남은 커리큘럼을 모두 포기했다. 지금 나에게는 마케터가 무엇인지, 최신 마케팅 기법은 무엇인지, '실전'에선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필요했다.




결정


일단 돈을 내고 뭔가 교육을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걸러내자 학생독립만세와 코드스테이츠 두가지가 남았다. 회사의 규모 면에선 그래도 코드스테이츠가 기존에 개발자 코스로 유명해서 좀 더 큰 것 같았다. 코드 스테이츠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리고 이 카피를 보곤, 지금 배움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말이요.. 제말이요~~~!! (너무나도 공감했던 문구들)


코드스테이츠가 직접 인터뷰 했다는 데이터!

거금을 투자해야하고, 코스 기간도 꽤 길어서 부담스러운 부트캠프임에도, 이 두가지가 결제를 하게끔 만드는 요소로 매우 크게 작용했다. (코스 담당 매니저 님이 보시면 좋아하실듯 ㅎㅎ)




인터뷰


코드스테이츠는 부트캠프 코스를 이수하려면 당연히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하는데, 그 금액이 사실은 매우 만만치 않다. 무려 450만원! (←할인된 금액입니다.ㅋㅋ) 이 비용은 코스 진입 전 선입금을 해야할 때이고, 취업 후 상환 제도를 이용하면, 연봉 2800만원(세전)으로 가정할 시 총 504만원을 내게 된다. 또한 '취업 후 상환' 제도를 이용하려면 인터뷰를 통과 해야 한다. 제정신인 사람인지 아닌지 걸러내는 용도 같았다.(?)


나는 화상으로 보는 인터뷰가 처음이었다. 솔직히 사람 대 사람으로 보는 인터뷰는 자신 있는데, 맥북 너머로 인터뷰를 하려니 너무 긴장돼서 포토부스를 열번 정도 껐다 켰었다. 내 모습이 잘 나오는지, 마이크는 잘 들어가는지 체크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구글밋 화면 너머로 매니저님이 등장하시고, 미리 메일로 보내주신 인터뷰 질문지에 맞춰 차근차근 질문해주셨다. 짧은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지금 갖고 있는 고민까지 다 얘기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그리고 그 고민에 걸맞는 답변을 얻었다. 인터뷰 한 번으로도 이미 이 코스에 참여해서 내 궁금증을 모두 해소한 기분이었다. 마케터로서 내 고민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내가 가진 강점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등등.


유저와 처음 만나는 이 인터뷰가 어떻게 보면 코드스테이츠의 그로스 마케터인 매니저님께도 긴장되는 일이었을텐데, 편안하고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갔다. 그래서 코스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 이 날 이후로 나는, 무언가 해방된 느낌이다. 마케터라는 직무를 맡아 본 적은 없지만 그 비스무리한 일들을 했던 내가,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가는 이 시간들이 너무 재밌고 소중해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꼭 이 코스는 그 돈을 들여서라도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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