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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창업했다 8

아내의 도전을 바라보는 평범한 직장인 남편의 이야기

블로그 쉬운 시작, 어려운 운영


인쇄비를 확인 후 브로셔 배포는 나중으로 미루고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준비하였다.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홈페이지를 만들고 여기에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블로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블로그를 개설하면 보통은 블로그 URL뒤에 자신의 아이디가 블로그의 인터넷 주소가 된다. 우리는 이왕이면 특정 포털 사이트의 주소가 앞에 있는 것보다는 우리 브랜드명으로 된 도메인이면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고 나중에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좋을 것 같아서 도메인을 구매하고 이 도메인이 우리 블로그 주소로 연결되도록 설정하였다. 도메인 구매나 설정하는 방법 모두 온라인에서 어떻게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블로그 개설을 완료하였다. 


처음에 홍보 관련 글을 올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방문을 요청했었는데 일시적인 방문자수 증가만 있을 뿐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검색 결과 상단에 올라오는 블로그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주변에 팔로워 수가 많은 친구들에게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를 문의했다.


파워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보면 게시물이 단순히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 등으로 풍부하게 꾸며져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상품 촬영을 위해 접사를 많이 쓰게 되고 빛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상품에 대한 이미지의 차이가 컸다. 

결국 카메라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아내나 나나 카메라를 잘 몰랐기 때문에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할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주변 친구들의 의견 그리고 온라인 상품평 등도 보고 전자상가를 둘러보면서 카메라를 알아보았다. 카메라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카메라 구매 예산을 미리 정하고, 또 중고 카메라도 알아보았다.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은 아직 없었기 때문에 너무 조작이 복잡한 전문가용은 피하고 그리고 가벼운 무게에 접사가 잘 찍히는 것으로 찾아보았다. 


어렵게 카메라를 선택한 후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보고 해당 업체에 직접 가서 구매를 하였는데, 온라인 최저가가 최저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저가 업체에게 다른 부속장비도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또 가격 할인을 요청해보니 안 되는 것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가격 협상을 해서 결국에는 온라인 가격에서 할인을 받고 케이스까지 받는 걸 보니 벌써 사업가가 다 된 것 같다. 


잘되는 블로그는 장기간 운영된 덕분에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다. 결국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초 공방 선생님도 초반 몇 개월 이상은 거의 빠지지 않고 매일 콘텐츠를 올렸고 어느 정도 콘텐츠가 쌓이니까 검색 결과에도 노출이 되고 사람들이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향초를 매일 만들고 이를 촬영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비슷한 향초라도 다른 색과 소품을 이용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같이 향초를 만들다 보니 집안에 향초를 둘 곳이 없을 정도로 향초가 쌓여갔고 은은한 향이 문 밖 복도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정말 향초 사업을 하는 것 같다. 


한 달 정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다 보니 블로그가 잘 되어있다고 블로그를 35만 원 정도에 팔라는 연락을 받았다. 팔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살 생각이 있을 정도라는 생각이 드니 아내는 더욱더 자신감을 얻었다. 비록 하루 방문자 수가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치지 않고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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