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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wave Aug 18. 2020

착한 사람들의 운동 시간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이들의 시간관리

나는 매일 아침 출근 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크로스핏 운동을 한다. 남들 만큼 잘하진 못하지만 꾸준히 했고 덕분에 아침에 매일 보는 사람들과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아침에 원기옥을 날려보자.

차를 타고 가다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가 그 이유를 물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그러려면 밤에 최대한 일찍 자야 하고. 덕분에 술을 마시거나 딴짓을 하지 않게 되고. 이로써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지."


아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 뱃살을 바라봤다.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계속 내 주장에 살을 붙였다.


"가장 좋은 점은 쓸데없는 것을 버리게 된다는 거야. 아무래도 아침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시간 조절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2가지를 버리게 돼."


뱃살을 보던 아내는 뱃살 말고 무엇을 버렸냐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되물었다.


"2가지?"


"응. 불필요한 습관과 불필요한 인간관계. 살면서 필요 없는 이 2가지를 버리고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겨두게 되지. 가족, 건강, 내 시간 등."


나는 들숨으로 뱃살을 최대한 숨기며 말을 이었다.


"결국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챙기는 사람들이라는 거지. 그래서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침잠이 많은 아내는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말로 답했다.


"그래도 사람은 믿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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