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gwave Dec 02. 2022

프로의 2가지 조건

신입을 위한 조언

어느덧 15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인턴사원을 거쳐 계약직, 정직원 그리고 팀장이 되었고 현재는 이직을 한 회사에서 5년을 버틴 나름 중견사원이 되었다.  최근 우리 회사 우리 팀에서 같이 일을 할 신입직원을 뽑았고 지금 하는 이야기는 그들을 위한 조언 겸 나의 셀프 동기 부여를 위한 넋두리다.


경력직이 많은 우리 회사의 특성상 나이 어린 신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특별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어 지난 나의 직장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 나는 빨리 아마추어를 벗어나 프로가 되고 싶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그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했고 이는 나에게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 믿었다. 물론 어느 정도 맞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생각보다 프로의 조건은 더 단순하고 심플했다.


첫 번째 프로의 조건은 나의 능력에 합당한 페이를 받는 것이다. 돈을 안 받고 일하느냐 돈을 받고 일하느냐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이다. 내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을 때, 그러한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이 프로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내 능력에 비해 연봉이나 월급이 적면 당연히 자신의 능력에 맞춰 페이를 끌어올려야 하고 반대로 내가 일하는 능력에 의해 페이가 높다면 이 역시 아마추어라 할 수 있다. 내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프로의 기본이다. 일단 돈을 받고 있다면 당신은 프로의 조건에 들어온 것이니 절대 아마추어처럼 일하지 말자.


두 번째 조건은 일을 깔끔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을 함에 있어 군더더기가 없이 딱 맞게 진행을 해야 한다. 요즘 말로 하면 알 잘 딱 깔 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예를 들어 셰프가 파스타를 만든다고 하자. 그는 면을 삶고 그 시간에 맞춰 재료를 손질하고 소스를 만들어 불필요한 행동 없이 맛있는 파스타를 완성할 것이다. 반대로 나 같은 아마추어가 파스타를 만든다면 순서도 헷갈리며 면을 삶는 동안 레시피를 보고 재료를 만들다가 면은 탱탱 불고 재료를 손질한 식탁은 엉망일 것이다. 프로는 일을 군더더기 없이 시간에 맞게 끝내는 사람이다.


위의 두 가지  기준이 프로의 조건이다. 들어온 신입들을 보며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았다. 15년의 직장생활이 지난 지금 나는 프로인가? 돈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일을 헤매고 군더더기가 많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가 되려면 나는 아직 멀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으로 죽느냐 괴물로 사느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