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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소영 Nov 26. 2021

블로그는 돈이 된다

feat. 하지만 블로그로 부자는 못된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블로그 하면 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내에 엄청 부자가 되는걸로 착각하시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데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블로그는 분명 돈이 된다는 겁니다. 한 세가지 정도로 그 이유를 설명드릴 수 있는데 먼저


첫째, 글을 쓰고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


 사실 성인이 되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쓰고, 읽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그나마 다른 평균 성인보다 많이 읽고, 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블로그인 것 같아요. 무언가 끄적이고, 읽어서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저는 사람들이 모르는 이름, 모르는 지명, 이해하지 못하는 사건과 관계를 제가 기억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야 알게되었는데 이 차이가 바로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gap이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가진 지식의 양이 늘지가 않는답니다. 아니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더 많죠. 혹시 구개음화나 자음동화 설명하실 수 있나요? 아마 미적분도 다 잊어버리셨을거에요. 그런데 이 읽고 쓰는 행위가 습관이 되니 참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누구와 대화를 시작해도 어렵지 않게 아이스브레이크 할 수 있고, 웬만한 대화주제에서는 저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게 바로 사업을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다양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길을 가다가 모르는 광고 나오면 찾아보게 되고, 그 산업은 어떨지,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계속 생각하게되어요. 이걸 블로그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구성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제목을 어떨게 달까 등을 계속 생각합니다. 유튜버 런업이 자신은 눈뜨고 감을때 까지 계속 일을 한다고 설명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어요. 눈을 뜨고 있는 동안은(아니 어쩌면 감고 있을 때에도) 계속 글감과 소재, 그리고 내러티브과 스트럭쳐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게되요. 조금만 과장을 하면 24시간 뇌를 사용하고 100% 무의식을 사용한다고나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그냥 지나칠 소재에서 영감을 얻고, 궁금해도 안 찾아볼 것들을 반사적으로 찾아보게되요. "의정부시와 구리시중에 어디가 더 클까?" "인구 순유입이 되고 있는 도시는 어딜까?" "서소문성지는 원래 어떤 용도의 부지였을까?" 등에 대한 호기심으로 계속 삶은 흥미롭게 열정적으로 탐구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셋쩨,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비슷한 관심사의,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됩니다. 이게 정말 무서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가지는 사실 그냥 혼자 글을 써도 생길 수 있는 benefit이에요. 그런데 이것은 정말 블로그만으로 얻을 수 있죠. 제가 약간 과장하면 제 블로그를 정독하는 사람은 아마도 #박수근 #르꼬끄뷔지에 가 누군지 대충은 알거에요. #버질아블로 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고, #골드만삭스 가 뭐하는 회사인지, #범고래 가 어떤 신발인지, 조금 더 가깝다면 #현대카드디자인라이브러리 에 이미 다녀오셔서 감동을 받으셨고, #아모멘토 편집샵에 한두번 쇼핑을 다녀오시고, #우티 나 #타다 를 한번쯤은 타보셨을거에요. 그리고 이런 분들은 댓글로, DM으로, 쪽지로 한번 두번 이상 교감을 하고, 친분을 맺고, 의견을 교류하고 합니다. 블로그로 대충 그런 관계가 만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나누게됩니다. 학연이나 지연과는 또 다른 새로운 Digital Relationship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나를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아주 높은 확률적으로 매칭시켜줄 가능성이 큰 미디어죠. (결코 남여관계의 이성적인 의미만은 아닙니다)​


여튼 위의 세 가지 이유로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블로그를 하신다면 정말 그 결과는 priceless해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의 포트폴리오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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