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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Jul 14. 2017

4차산업혁명과 행정과 마을공동체

4차산업시대 행정과 마을공동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과 행정과 마을공동체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가상현실의 기술을 통하여 기존의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산업혁명이 이루어질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하던 많은 역할을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대체한다는 이야기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미 무인경비원이나 자문주문시스템, 빅데이터등으로 도입되고 있다.

마을공동체 역시 4차산업의 범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의 활동현장 또한 이미 4차산업이 진행중이라고 가정한다면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 보자.

1. 디지털은 인간의 모든 영역을 잠식하는가?


몇년전 '그녀(her.2013)'라는 영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새로운 형식의 멜로영화가 나왔다. 그리고 몇년 후 지금 알파고는 더이상 바둑계에서 인간 적수 없게 되었고, 애플의  '시리'가 홈미디어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부터 인간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는 나의 주문패턴을 축척해나가고 있다. 이 데이터가 몇년가 쌓이게 되면 주문하기 전에 먼저 제안을 해오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디지털화 인공지능화 되어서도 남게 되는 것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정신과 신체이다.

이어령교수는  '디지로그'에 대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디지털화시켜도 몸은 남습니다. 바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느끼는 맛과 촉감이다. 책에서 밝힌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뀔 수 있어도 ‘어금니로 씹는 맛’만큼은 디지털화할 수 없다."  고 하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상이 발달할수록 현실의 삶의 공간에 대한 중요성 또한 재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금 real 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2. 4차산업 시대 행정의 변화

가상이 발달할 수록 현실세계의 감각은 더 중요시 된다.
이 말을 현재 행정에서 적용해 본다면. 동주민센터의 변화로 볼 수 있다.
동주민센터에서 하던 많은 일들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등본을 때는 일들, 단순 민원처리들을 인공지능이 대처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 생겨난 파트가 있다.
바로 '우리동네주무관'과 '찾아가는 복지상담사'이다.

기계가 사람보다 더 잘할수 있는 영역은 기계에게 맡기도 대신 기계가 대체 할수 없는 영역에 사람의 역량을 더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 영역이 관계의 영역이다. 

살과 살을 마주치고 정을 나누는 방식, 관계성에 기반한 방식으로 행정은 변화하고 있다.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계가 할수 없는 영역이며, 관계의 질이 높아질때 행정에 대한 주민 만족 또한 높아진다.

행정 본연의 의무와 목적에 더 충실해지는 방식은 관계밖이 아니라 관계 내에 들어오는 것이며 이렇때 행정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하여 검증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행정의 가장 말단에서만 추진되는 예외적인 요소라고 보지말자. 
행정의 중심에서는 '협치'라는 이름으로 변화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네트워크 정부' 책에서 현재(미래가 아니라 현재다!!!)의 행정가는 단순 실무자가 아니라 촉진자와 매개자의 역할로 변화될것이라고 예고하였다. 
이는 현재진행중이며 공무원은 갑질하면서 도장이나 땅땅 찍어주던 역할은 기계가 대신하게 될것이며(아쉬운가?) 민과의 협력적 거버넌스와 파트너십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가 성과화 될것이다.

3. 지역공동체과는 기피부서?

현재 서울시의 혁신담당관 내에서도 지역공동체과는 공무원의 기피부서이다. 주민도 많이 대면해야 하고 중간지원조직이 대 놓고 큰소리를 치니 기존 공무원사회에서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 부서다.

하지만 앞서의 이야기를 반영해 본다면 지역공동체과는 가장 혁신적인 부서이며 앞으로 공무원이 해야하는 역할을 선경험하는 곳이라 볼수 있다.

그리고 마을공동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현재 이들이 주민의 내부로 들어가서 주민을 대면하면서 주민과의 관계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행정이 보기에는 전문성도 없어 보이고 비능률적으로 보이겠지만 몇년내에 이들의 전문성은 인정될 것이며 촉진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수요는더 늘어날 것이다. 

4. 그럼 마을 현장은 어떨까?

4차산업의 핵심은 '기계가 잘할수 있는 분야는 기계에게 대신 사람이 더 잘할수 있는 영역이 사람에게!' 로 정리 될 수 있겠다.

마을공동체의 삶의 현장은 더 활성화 될것이다.
공간에서 장소성이 상실된 가짜 공간들은 점차 수요가 줄어들것이며 그 자리를 장소성에 기반한 공간들이 대체할 것이다.
기존 주민을 대변하던 대표들의 자리는 평범한 진짜 주민들이 스스로를 대변하게 될것이다.
형식적 주민의 참여에서 직접적 참여의 방식으로 계속 진화될 것이며, 관계망은 더 촘촘해지고 질은 더 높아져야 한다.

우리는 이미 4차산업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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