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wanghee Gabriel Lee Feb 01. 2017

브리즈번 에카 페스티벌에 가다!

에카 페스티벌에서 만난 인연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ㄷㄷ

  오전에 하던 주차장 청소일 그리고 저녁에 하던 오피스 청소도 모두 그만두었다. 한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한 것 같은데 수중에 한 500 좀 넘게 남은 듯하다.. 하하.. 사실 이렇게 그냥 1년 버틸 가 생각도 했지만. 잘 생각해 보니 이 정도 돈으로는 택도 없을 것 같아서 노선을 급히 바꾸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기 싫어했던 고기공장 쪽으로 루트를 수정! 뭐, 세컨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1차 산업에서 88일 일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농장이던 공장이던 무조건 들어가야만 했다. 사실, 한국에서 호주 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략 주 1000불씩 벌면 1년 일하면 3~ 4천만 원 정도는 벌겠구나! 하고, 그걸로 캐나다 컬리지 등록하면 되겠다!라고 정말 정말 어이없는 플랜으로 별로 알아보지도 않고 왔었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지한 생각이었지만 좋은 경험으로 삼고 나중에 그렇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하. 


  여하튼, 오늘부터 에카 페스티벌에 파트타이머로 들어가기로 했다. 교회 형이 일 그만두려면 한 일주일 정도 텀이 있어야 했는데 다행히 그 텀이 맞아서 이 일을 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기다릴 때 심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말이다. 형과 나는 차이나 타운 쪽인 포티튜트 벨리 쪽으로 걸어갔다. 에카 페스티벌이 그 근처에서 열린다는 모양. 막상 가보니 나름 꽤 큰 행사였다. 놀이 공원처럼 꾸며놓기도 했고 여러 음식 부스들도 많이 보였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스태프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해서 그쪽으로 갔다. 누가 누군지 모르니 일단 전화를 했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간 곳엔 우리 말고도 한국 친구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엔 외국 친구들이 무리 지어 있었다. 옆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우리는 한국 에이전시를 통해 온 거고 외국 친구들은 직접 컨택해서 온 듯하다고 했다. 물론 시급 차이도 크긴 클 거구... 여하튼 한 푼이라도 아쉬운 우리들이라 별 불평은 안 했다. 시간이 되자 에이전시에서 온 사람의 안내에 따라 일주일 동안 할 일들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일단 오늘은 개장 준비에 앞서 야외 청소를 하는 것이었다. 다들 지정받아 각자 구역으로 이동했다. 나랑 형도 공원 쪽으로 가서 낙엽 청소부터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른 곳도 청소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8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일이 끝이 나고 집으로 걸어갔다. 사실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서 대충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형하고 나는 수다쟁이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집까지 갔다. 


  그리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행사 청소 스태프로 에카 페스티벌 내에 푸드 존 건물에서 화장실 및 실내 청소를 맡았다. 같은 팀으로 총 6명 정도가 배정받았다. 한국 친구들도 정말 착하고 일도 열심히 해 줘서 일주일 간 정말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팀으로 같은 장소에 배정받은 외국인에 중에 인도애가 있었는데 맨날 하는 척만 하면서 적당히 도망 다니기 일수였다. 이런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데 만난 인도 사람들은 보통 이런 기질이 다분했다. 분명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 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쓰레기 줍는 기구로 쓰레기를 치우고 다니면 항상 손님들이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고마워 청소해줘서" 등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부스에서도 수고한다면서 먹을 것도 주고 너무 감사했다. 이런 일 이외에도 마지막 날 되니까 부스에서 이거 남는다고 선물로 여러 가지 상품들도 줘서 가방 가득 챙겨 오기도 했다. 호호호. 그중에서 제일인 건 요플레 팔던 업체에서 날짜도 분명 남고 신선한 건데 마지막 날 다 못 파니까 쓰레기 통에 다 버리는 거 아닌가. 그래서 팀원들끼리 그거 통째로 가져와서 나눠서 집에 거의 한 박스씩 낑낑 대면서 가져왔었다 ㅋㅋ. 거의 며칠 동안 셰어 사람들도 무제한 먹을 양이라 다 같이 나눠 먹었다. 그렇게 대충 일주일을 마무리됐다. 사실 거기 다니면서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또 하나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여자애가 성격도 밝고 나랑 성격이 좀 잘 맞았다. 게다가 집도 알고 보니 같은 위치여서 출퇴근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사실 어느 정도 마음은 있었는데 그 여자애의 친구가 나한테 몰래 와서 한국에 남자 친구 있다면서 너무 흔들어 놓지 말라고 부탁해서 그때 마음을 접었다. 그 이후에도 교회도 같이 가고 내가 고기공장을 찾아 떠나기 전까지 친구 같은 마음으로 만남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벌써 떠날 시간이 찾아왔다. 교회의 그 형도 이제 일을 그만뒀고, 이제 내가 찾아놓은 그 장소로 가는 일만 남았다. 장소의 이름은 탬워스란 곳이었다. 우연히 구글 지도로 고기공장을 쳤다가 나온 장소라 그곳에 가기로 한 것! 막상 모든 것이 있는 브리즈번을 떠나서 이름 모를 시골로 가려니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이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라 재미있는 게 아니겠는가! 교회 형 차 트렁크에 짐을 모두 싫고 탬워스로 한 발을 내디뎠다!


-다음에 계속-





http://webtoon.daum.net/league/viewer/99438

 (안경군의 호주 웹툰 시작했습니다! 가끔 들러서 봐주세요 ㅎ)   

매거진의 이전글 골드 코스트 낚시 여행 그리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