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이상기후와 이상징후가 시작된 우리나라
어제, 저녁나절 길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의 구름을 사진으로 담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피어나는 뭉게구름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던 사람들....그들의 눈에 보이던 구름은 내가 남위 1도의 동네인 브라질 트롬베타스에서 만났던 구름과 아주 흡사하게 닮아있었다. 가을하늘이라고 할만한 푸른 하늘에 태양의 고도에 따라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 보여주던 뭉게구름들...
우리가 보통 적운이라 부르는 뭉게구름은 Cumulus라고 부르며 강한 상승기류가 있는 상황에 자주 보이는 구름이다. 전세계 어딜가도 흔하게 보이는 구름이지만 사람들이 그런 흔한 구름을 멋있다고 새삼스레 사진을 찍었을 리는 없으니 평소에 자주 보이던 녀석들과 뭔가 달리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기온이나 비가 내리는 모습도 예전과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 사람들 눈에 구름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도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듯 느껴진다. 더이상 온대지방으로 부를 수 없을만큼 찜통화 되어가는 더위와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빗줄기들을 만나며 생각이 복잡해지고 있다.
적운은 열대지방에서 적란운(cumulonimbus)이 형성되는 단계로 흔하게 이어지는데 뇌우를 동반하고 강한 국지성 강풍을 동반하는 적란운은 하늘의 위 아래로 길게 형성된 강수층을 가지고 좁은 공간에 강한 비를 순식간에 쏟아내는 집중호우의 주범으로 악명높은 구름이다. 우박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으며 비와 더불어 태풍에 맞먹을만한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기압골이 자주 형성되는 시기인 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만나게 되는데 최근들어 그 세력이 예전보다 점점 강해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상기후들과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모습들이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뿐만은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