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임, '멍디나잇'의 기록 Part 2
1. 2주 만에 150명이 모이는 행사가 완벽하게 준비될 수 있었던 과정
멍디나잇을 만들어가는 ‘멍군’으로 참여하면서,
하루에 한 번은 떠올랐던 질문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그럴 만도 한 게, 150명 가까이 모이는 행사가 단 2주 만에 준비됐기 때문입니다. 행사 전체를 총괄하는 본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기획, 예산 관리, 콘텐츠 마케팅, 포스터 및 굿즈 디자인, 행사 내 음악 담당, 스폰서 기업 관리와 매표까지, 멍군들의 첫 회의 후 바로 팀이 만들어져 전력질주했습니다.
행사가 얼마 안 남은 4/19 수요일 오후 7시, 저는 막판 리허설 중인 ‘멍군’들을 지켜보며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에 모여, 몇 년 전부터 같이 일해 온 사람들처럼 합을 맞추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였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하고 싶은 메시지가 중심이 되면,
자발적으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연결되는구나.
하루가 1시간 같았던 지난 2주를 되돌아보며 만드는 이 기록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커뮤니티를 원하는 지금, 멍디 계정의 정체성이기도 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싶은 기반이자 행사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록에서는 그 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 “지금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이 필요해요.”
첫 회의가 있었던 4월 4일, 수많은 이야기들이 정해진 방향 없이 오고갔습니다. 28명의 멍군들이 모였던 회의는 “성공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중심으로 토론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오프라인 행사 진행 경험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본부가 만들어지고, 멍군들의 다양한 능력을 살릴 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는 일도 사람도 달랐지만,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당장 실행할 것.”
행사 장소인 서울숲 헤이그라운드 답사 후, 할 일이 구체화되고 각 팀들은 4월 21일만 바라보고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해야 할 일들을 전달한 본부팀. 방송작가, 영화제 기획자 등이 참여해 행사 프로그램 진행과 대본까지 준비한 기획팀. 행사 포스터부터 브로셔, 강연 때 보여질 장표까지 밤낮을 세워 준비한 디자인팀. 10곳이 넘는 스폰서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행사 기획에 반영하기 위해 정리한 스폰서팀. 기억에 남는 성수동의 밤을 위해 자진해서 만들어진 음향팀. 쌓이는 영수증들과 씨름하며 비용 처리를 맡은 예산팀까지. 하는 일도 참여하는 시간도 달랐지만, 모든 팀원들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달려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진하게 남는 건, 멍디나잇의 목표에 공감하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자발적 열정’이었습니다. 장교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일사불란하게 행사 진행을 지휘하는 분도 있고, 방송작가 활동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드는 분도 있고,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디자이너 분들도 있습니다. 소중한 연차/반차를 쓰고, 휴일을 투자해 멍디나잇에 함께하는 모습은 참 보기 힘든, 동시에 많은 기업과 브랜드에서 원하는 커뮤니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서로에게 고생한다며, 고맙다며 격려하는 모습도요.
3. “미쳤어요 / 고마워요 / 화이팅”
멍군들은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도 리허설을 마치고 회의 중입니다. 시간은 늦었지만 여전히 기운 넘치게 아이디어를 내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저도 힘을 내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이유를 고민해보면, 결국 멍디나잇의 핵심 메시지로 연결됩니다. “다 같이 모여서 고민해보고, 더 잘 되자.” 커뮤니티의 힘이 주목받는 시대, 진정한 자발은 사람들이 연결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