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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Jul 11. 2019

빛나거나 번지거나,  바닷가 ‘리얼 웨이’ 더 화려하게

올여름 바캉스 패션의 화두

“오레오레오~ 난 지금 웃고 있어, 오레오레오~ 너만을 생각하며!” 요즘 유행하는 여름 패션을 살펴보면 한때 형광옷·형광빛 등으로 무대를 현란하게 물들였던 댄스 듀오, 클론의 노래 ‘초련’이 생각난다. 당시 유행했던 ‘네온’ 컬러(엷은 빛을 내는 색상)가 최근 휴양지 패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4인조 음악그룹 샤크라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다이’(Tie-dye) 디자인도 돌아왔다. 평범한 색을 거부하고 화려한 색상의 바캉스 패션이 휴가지를 수놓을 예정이다.  


분홍 색상 타이다이 디자인을 선보인 ‘몬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닮은 네온 컬러, 잘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옆으로 퍼진 ‘타이다이’(원단을 여러 끈으로 묶어 물들이는 홀치기 염색) 디자인. 한여름 바닷가와 닮은 패션이 바캉스 옷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모두 2000년대 초반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유행한 스타일이지만 올여름에는 2019년식으로 진화해 새로운 ‘뉴트로’(New+Retro, 새로움을 더한 복고) 스타일로 나오고 있다. 색상과 패턴은 옛것과 비슷하지만 배꼽이 보이는 상의인 크롭 디자인으로 형태가 바뀌거나,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오프숄더 스타일 등으로 새롭게 나오는 경우다.


휴양지 패션을 소개한 ‘라코스테’.

뉴트로 스타일로 변신

특히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끄는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디자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요즘 패션 피플에게 호응이 좋다. SNS에 검색어 ‘#네온컬러’와 ‘#타이다이’를 검색하면 18만여 개, 5000여 개의 게시물이 나올 정도다.


네온 컬러 레터링 장식이 멋스러운 ‘마이클 코어스’

고태용 패션 디자이너는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디자인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캐주얼 패션에 많이 활용되는데 이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휴양지에서 많이 움직여도 편안하고 시원한 패션으로 애용되고 있다”며 “게다가 눈에 띄는 색상으로 남들과 다른 ‘리얼 웨이’(런웨이 무대처럼 생각하는 현실) 패션을 완성할 수 있어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마다 잇따라 이 같은 디자인의 의상을 내놓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데무와 비욘드클로젯은 네온 컬러 셔츠와 원피스 등을 내놨다. 해외 패션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 마이클 코어스, 라코스테, 필라 등도 노랑·연두·빨강 등 각양각색의 네온 컬러 의상을 2019 봄·여름 패션으로 소개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 몬츠와 해외 패션 브랜드 위크앤드 막스마라, 앤아더스토리즈 등은 물이 옅게 번진 듯한 다양한 타이다이 디자인 의상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네온 컬러 티셔츠로 발랄한 분위기를 낸 ‘비욘드클로젯’.

단색 네온, 품 넉넉한 타이다이

하지만 유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입으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것이 뉴트로 스타일이다. 옛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타일링 해야 할까. 먼저 네온 컬러를 선택할 때는 전체 의상에 한 가지 이상의 네온 색상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랑 형광에 주황 형광 등을 매치하면 시선이 분산돼 전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한 가지 네온 컬러 원피스를 입거나 네온 컬러 치마에 하얀 티셔츠를 입는 등 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타이다이 디자인으로 의상을 제작한 ‘위크앤드 막스마라’

타이다이 디자인을 입을 땐 큼직한 크기를 추천한다. 몸에 딱 맞는 디자인에 색상이 퍼진 프린트는 뚱뚱해 보일 수 있어서다. 자기 신체보다 한 치수 큰 타이다이 디자인 티셔츠를 입고 몸에 딱 맞는 짧은 레깅스를 입거나, 반대로 품이 넉넉한 타이다이 팬츠에 검정 티셔츠를 입어도 멋스럽다. 헐렁한 원피스도 세련됐다.


윤인영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두 스타일 모두 색상이 화려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작은 장식이 필요 없고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디자인 상의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데 이때 진한 청색이 아닌 옅은 청색이나 하얀 색상 데님 바지를 입으면 더욱 밝고 활발한 휴양지 패션을 뽐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https://news.joins.com/article/2351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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