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순선생 Dec 18. 2017

자유학기제 진로 교육 '온라인 창업 캠프' 후기

청심국제중학교 자유학기제 진로 캠프

중학교 자유학기제 "온라인 창업 교육" 첫번째 후기


중학생들이 무슨 창업이냐고요? 


그동안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창업 교육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유학기제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창업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들이 무슨 창업이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창업에 대한 고민은 곧 자기 꿈의 현실화에 대한 고민의 기회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진로희망은 TV에서 자주 보이는 몇몇 직업에 한정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외에의 직업은 아이들의 눈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외의 직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죠.(우리 어른들이 심어 놓은 것이겠죠?^^;;) 하지만 창업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어떻게 직업으로 변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찮게 여기지 마세요."


많은 아이들은 공부 이외의 자신의 재능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영어 토론과 협상이라고 말하는 학생보다 게임이나 먹는 것이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보통 자신없이 말하게 됩니다. 그동안 학습된 반응이겠죠. 근데 웃긴 건 당장 두 가지 다 지금 수준으로는 단지 뭔가를 하는데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이 있을 뿐 대단한 수준도 어디 쓸데가 있는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영어나 게임이 자신의 직업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고 같은 출발선 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 아이들이 팀을 조직해 아이템에 대해 회의하는 장면 -


"1만 시간의 법칙"을 아시죠?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2008년 펴낸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을 소개했는데 누구나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 즉 하루 8시간씩 5년이 걸린다는 이론입니다. 물론 100% 옳은 이론은 아니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직업적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로 1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과연 자신이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일로 1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설사 보낸다 쳐도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무런 보상없이 좋아하지도 않은 일로 5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좋아하는 일로 1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시기는?"


당연히 학생 때뿐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학교를 졸업하고서는 아무런 보상없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긴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시험도 사라진 1년이란 자유학기제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현실적인 교육 중 하나는 온라인 창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창업은 창업은 자본금이 필요없는 사업입니다."


물론 고급스러운 웹디자인과 광고를 생각하면야 이 역시 자본의 힘이 필요한 비즈니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돈을 벌라는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창업 과정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한 전문성, 기획, 홍보, 판매전략 등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공부를 하게 되겠죠. 만약 진빵을 판다고 해도 그 자기 스스로 하는 공부량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이 해주셔 하는 일은 당연히 아이들이 도중에 과제를 포기하지 않도록 곤란한 점이 있을 때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주셔야겠죠.


"제 꿈은 사업이 아닌데요?"


제 꿈은 사업이 아닌데요? 이건 오해입니다. 온라인 창업이 비즈니스에 한정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오해입니다. 온라인이란 공간은 아무 돈을 들이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꾸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비즈니는 자신만의 세계를 소득으로 연결하려는 고민이 더해진 것뿐입니다. 자동차 엔지니어가 꿈인 학생은 비록 대기업에 취직할 수밖에 없지만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자동차 세계를 구축할 수 있고 오히려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는 그 학생의 취업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작은 누구나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수 있다!"



보이는 촌스러운 쇼핑몰 사진은 현재 연매출 1000억 이상, 국내 온라인 매출 10위기업 '스타일난다' 창업초기 메인페이지 사진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대도 애플도 MS도 시작은 창고였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에게 지금의 대단한 기업들도, 존경받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처음에는 평범했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아무런 이유없이 그러한 대상은 넘사벽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내가 감히 저들을?", "저들은 처음부터 뭔가 특별했을 거야." 그들이 특별했던 것은 일찌감치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 뿐이죠. 도전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려면 그들 역시 시작은 미약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합니다.


"결론은 온라인 창업 교육은 아이들 진로에 대한 실제적 고민의 기회를 부여하는 시간"


대학교 견학, 공장 견학, OO청 견학 등으로 보내지는 자유학기제보다 좀 더 실제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1년이라는 자유학기제에 아이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무작정 아이들에게 목적 없는 '여유'를 부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면 어떤가 싶습니다.


- 자유학기제 온라인 창업 교육에 필요한 활동(예상)


1. 전문강사 방문(1회), 추후 질문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소통

- 목적 : 교사교육 및 창업 오리엔테이션
- 교육내용 : 자유학기제 1년 간 장기과제 수행을 이끌기 위한 지도 교육

2. 교사와 학생 주도의 창업

- 아이템 선정, 사업기획, 아이템 전문성 함양, 마케팅 연구, 판매채널 연구

3. 전문성 함양을 위한 외부 교육 활동
- 네이버,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의 무료 교육 활용
- 외부 교사 활용 등

4. 스터디 그룹 활동 : 전문성 함양을 위한 스터디 진행


등등 할 일은 많습니다. 아마 1년도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대략 20개 이상의 대학교 교육을 했었지만 이번 기회에 오히려 자유학기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이 더 큰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창업 교육은 단지 창업을 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한 교육이라면 자유학기제 교육으로서의 온라인 창업 교육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직업으로서의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12시간을 진행한 교육이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따라와 주었고요. 중학교 선생님들 한번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포스팅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국어'에 대한 오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