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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다잉 플래너 Jun 06. 2022

죽음을 마주하니

응 괜찮아, 어차피 다 죽으니까 #1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을

가까스로 피부로 마주하니


목매달던 돈에 관심이 덜어졌다.

주장했던 정치에 고개가 돌려졌다.

빼곡했던 물건들이 불편해졌다. 

복잡했던 인간관계가 단순해졌다.

남들보다 나에게로 시선이 돌려졌다.


그렇게 죽음 앞에선 

빛나던 것들이 바래었고

뜨거웠던 것들이 차갑게 식었으며

영원할꺼라 믿었던 것들이 사그라졌다.


그렇게 죽음은 업경대가 되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내었다. 


먼 미래보다 

오늘 하루, 

한달 뒤가 더 소중해졌다. 

별일없음의 감사함을 깨달았다. 


- 2022. 6. 6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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