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웰다잉 플래너 Jul 12. 2022

늘 평범함을 꿈꿨다.

응 괜찮아, 어차피 다 죽으니까 #2

https://www.behance.net/gallery/16638149/_



늘 평범함을 꿈꿨다.     


살아온 길은 늘 

평범하지 않았다.      


평범하지 않았던 가족

평범하지 않았던 집

평범하지 않았던 성장기

평범하지 않았던 진로

평범하지 않았던 직업

평범하지 않았던 사랑     


남들은 하지 않는 고민을 했고

남들이 하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     


살아오면서 늘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은 없었다.      


항상 불안속에 떨어야 했고

떠날까봐 

또 다시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했으며

그러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증명해야만 했으며

관심을 끌어야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할까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의 삶을 도려내었다.     


평범하지 않은 삶은

주체적으로 선택한 비범한 삶이 아니라

내몰리듯이 결핍속에 선택한 악수(惡手)였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결국

지금의 나란 사람을 만들어 내었다.      


항상 사람들 곁에서

한걸음 물러나 

피해서만 살았던 나는     


그렇게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그래서 죽음을 공부하다가

그와같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까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나의 

평범하지 않았던 삶은

평범하지 않았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홀로 초연하거나

혹은

홀로 비참하거나 


어찌됐건   

그마저도

역시 평범하지 않을 죽음.

그리고 삶.     


#단상 

#쪽글

작가의 이전글 죽음을 마주하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