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8일 (토) 날씨 : 홍콩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실 거고요.
스트레스 회피성이 보이네요.
- 총평 -
결과지를 받고 상담사가 나에게 한 첫 한마디였다.
예전부터 인간관계 불편함은 느끼고 있었다. 힘들어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팀장 하기 싫어서, 애들 관리하기 싫어서 도망쳐 온 회사이다. 작년 나 탐구 생활을 하면서 모임도 많이 나갔지만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한 순간에 달라지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서 한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사람이고, 내가 도움 받는 것도 사람인데... 이때부터 그만 고독을 사랑하고 여러 사람 안에서 홀로서기를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는데...
상담사가 저렇게 말하는 순간 옅은 한숨과 함께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스트레스 회피성은 인지하지 못했는데 ‘그랬나?’
생각이 들었다.
TCI 해석은 총 2시간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6월 말부터 몇 주 동안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었다.
7월 초 만난 지인이 자신을 알면 불안도 다스릴 수 있다고 해서 검사를 받았다.
총평을 듣고 상담사에게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었다고 말하니, 상담사는
불안이 아니라 불편감 일 거예요,
불안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소님은.
당황스러웠다.
여태까지 나는 불안한 감정과 불편한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불안한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당황스러웠다.
TCI 검사는 기질과 성격 검사이다.
일단, 기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기질을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기질은 다른 말로 하면 욕구이다. 욕구가 충족되면 편히 살 수 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고 나답게 살게 해 주는 게 기질이다. 기질은 좋고 나쁨은 없고 장, 단점만 있다고 한다. 성격은 변할 수 있다 100% 노력에 의해 좋고, 나쁨으로 구분된다.
좋은 성격을 길러야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나오는 단점 기질을 좋은 성격이 보완해 준다.
결과지를 보고 상담사는 말했다.
“낮은 항목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힘들 거예요. 특히 연애에 할 때 엄청 힘들었을 거예요. 이건 이 항목을 관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남자 여자 차이로 인해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요. “
“아니요. 이 검사지로 보면 이소님은 어려웠을 거예요.”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였다. 연애하기 어려운 게 나의 성격 때문이었다니...
이 대화를 시작으로 상담사는 26개의 항목을 일일이 다 설명해 주었다. 특정 기질과 성격이 만났을 때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내가 왜 그렇게 말하고 생각했는지 이해가 되니 너무 신기했다. 몇 번이고 점집에 온 것 같다고 상담사에게 말했다.
힘들긴 했었다. 힘들었다는 표현보다 불편했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연애가 '편한' 일수도....
지나온 연애를 생각하면 나는 불편했고, 상대방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담사가 하나하나 항목을 설명해 줄 때마다 예전에 했던 행동들이 생각이 났다. 하나의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서운했겠다.
기질적으로 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성향은 일부로 안 하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는 걸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대신 경청을 잘한다고 했다.
'굳이'라는 단어 아래... 지금 상황이 불편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원하는 걸 알지만 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이런 행동들은 기질과 성격의 혼합으로 된 건데,
뭐.. 그랬다.
높은 목적의식과 완벽주의로 인해 어떤 하나를 하더라도 의미가 있어야 하고, 의미가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해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너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이 말을 많이 들었다고 상담사에게 말해 주었다.
상담사가 하나하나 항목 설명 할 때 인스타 피드를 보듯 상황 하나하나가 지나갔다.
상담사는 거듭 성격은 고칠 수 있어요. 말해주면서
'이소님은 정말 다행인 건 자기 수용 능력이 남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누구보다 빠르게 고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었다. 더 이상 힘든 연애는 하지 않을 거라 응원도 해줬다.
낮은 항목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기 공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기 공감만 올리면 부족한 성격 부분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다. 똥그란 눈으로 질문했다.
이해가 안 가요, 자기 공감이요?
네,
남을 공감하듯 자기를 공감하는 거예요.
이해하는 거죠 자기를
세상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었다.
자. 기. 공. 감
추가로 상담사는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공감'은 감정이 아니라고 했다. 이해력이라고 했다. 살인마를 공감(이해) 할 수는 있지만, 행위에 인정과 동의는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이 공감을 감정으로 오인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 말씀해 주셨다.
단점이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는 어디든 다 잘 적응하는 항목들이 아주 높게 나왔다. 그중에 하나가 자기 수용이었다. 나를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타인 수용도 가능해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화를 내는 행동들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맞다. 상대방이 나에게 상황만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면 이해가 돼서 화가 안 났다. 크게 화내는 일을 없던 거 같았다.
일부 항목이 수치가 낮아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절제 부분이 딱 중간에 있어 내가 조절이 가능하고, 성공에 필요한 요소 높은 근면, 끈기, 책임감 목적의식 항목들은 (높음)에 있었다. 나의 TCI 검사는 스타트업에 종사자에게 많이 보이는 경향이라고 해줬다.
나와 반대 성향 사람들에게는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 다가가지 않았는데, 이번 검사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아, 그들의 기질이구나.. 바꿀 수 없는' 배려하고 맞춰 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검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그때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런 감정과 생각을 했는지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너무 좋고, 값진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꼭! 좋은 사람이 될 거다. 꼭! 올해 표준편차 이하에 있던 항목들을 평균 안에 들어오게 만들 거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성격은 바뀔 수 있어!
궁금하다,
내년 이 맘 때쯤 이소는 얼나마 잘 자라 있을지,
편한 연애하고 있지 않을까?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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