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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시각 Jul 30. 2024

38살 육아일기, 나를 육아합니다.

굳이,

내 이야기를 말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감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전부, 나서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지 않지만 물어보면 대답은 한다.


작년 봄 충격적인 일을 시작으로 나 탐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탐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노출이 되었다. 그때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감정이 생기면 피하거나 묵인해 버렸다. 그리고 불편한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불편감인지 불안감인지 이런 모르는 감정들 때문에 하루 종일 힘들어하고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했다.


내 마음이나 생각에서 오는 감정인데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는 내가 너무 싫었다.

내 생각이고 감정인데...


감정을 알기 전에 나의 장단점부터 알고 싶었다. 장단점을 알면 자존감이 올라가서 감정 찾을 때 수월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에 많은 일을 시도했고, 올해는 나의 감정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기분이 드는지에 더 중점 적으로 나를 알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건강도 그만큼 중요하다. “신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감정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고, 배움, 그리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기록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다.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걸 선호하지는 않지만,

작년부터 나 탐구 생활을 하면서 변화된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보다 더 빨리 감정을 잘 다스리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 브런치에 나의 육아일기를 적어 보려고 한다.


나의 인생 그림 - 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2023년 이소 탐구 생활,

작년 봄에 충격적인 일이 하나 있었다.

그 일로 인해서 나는 나를 잘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착각이었고, 내가 생각한 나는 그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흉내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 내가 아니었다. 깨달았고. 충격적 이였다. 그 일을 시작으로 나 탐구 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고쳐야겠다고 생각 한건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이었다. 갇힌 생각 속에서는 나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먹어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먹지 않았던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 (ex : 고수, 양고기, 태국 음식, 마라 음식) 그냥.... 냄새, 비주얼로 먹지 않았던 (ex, 순댓국, 도가니탕, 오리 등...) 음식을 도전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이영자의 릴스를 보았다. 내 마음에 무한 재생 되었다. 내용은 이영자가 지방흡입 사건이 터진 후 삶을 다르게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편견을 깨는 것이라고 했다.


강아지에 물린 이후 강아지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강아지가 이영자를 물은 거지 강아지 자체가 이영자를 항상 물은 건 아니니 그것도 편견이라고 생각했고, 이영자는 강아지부터 키우기 시작하면서 선입견으로 먹지 않았던 고수를 먹기 시작했다고 했다.


내 마음이 그녀의 마음이었다.  다르게 살고 싶었다. 진짜 나로 살고 싶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정의하고 싶고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를 너무 찾고 싶었던 나였다.


의외로 고수는 튀김 음식과 맛있었고, 마라탕보다 마라샹궈가 더 좋았다. 양고기는 냄새가 1도 나지 않고 오히려 맛있었다. 항상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시그니쳐가 뭐예요?’라고 물어봐서 크림이 들어간 커피여도 마셨다.


고정관념과 신념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지만 '내 생각 보다' 괜찮았고, 맛있었고, 멋졌다. '이것도 도전해 볼까?'라는 마음도 생기고,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도 많이 생겼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돼' '누가 이건 안 좋다던데?' 이런 말은 듣지 않고, 다른 사람들 한데 조언도 구하지 않았다. 일단 했다.

(추가로 음식에 진심인 사람의 마음과, 식도락 여행을 이해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한 일은 새로운 배움에 도전을 많이 했다. 유화, 면허 따기, 롱 보드, 테니스. 방송 댄스 배우기 등 몸으로 하는 건 많이 했다.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할 때 재미도 있고, 코치들이 하는 말이 ‘잘하시는 편이에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못한다는 생각은 나를 가두는 편견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설, 에세이를 잘 못 읽는다. 실용서를 좋아한다. 제일 처음 도전한 소설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였다. 이유는 간단 추천, 얇은 두께였다. 얇은 두께와 상관없이 이해가 안 되어 재미없었다.


그래도 꼭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요약 영상 보고, 책 읽고, 한 권 필사까지 했다. 주인공 폴의 마음에 동화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라면 누구를 선택했을까?’하는 정도 생각을 했다.


폴이 나이와 내가 한번 생각해 본 고민도 비슷해서 자꾸 생각이 나서 3 회독을 하게 되었다. '못 읽는다. 못 한다.' 도 관심이 있다면, 잘 찾아보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작년 한 해 나 탐구 생활을 하면서 나의 장, 단점, 취향을 알게 되었다. 더 값진건 내 생각 보다 나는 잘하는 게 많은 사람인 걸 알게 되었다. 걱정했던 부분들은 걱정으로 끝났고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실행력도 많이 올라갔다. 여러모로 나에게 행복하고 찬란했던 한 해였다.


23년 내 생일에 갔었던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2024년 이소 생활,

작년 한 해를 찬란하게 보내고, 올해 상반기 매달 아팠다. 장염과 위염이 함께 걸려 응급실에 실려 갔고 편도에 심한 염증으로 링거까지 맞았다. 건강이 나빠 아무것도 못 해 오는 스트레스, 병원비에 돈을 많이 썼다.


나를 돌봐야겠다 생각했다.


연간 목표는 '건강 챙기기'로 크게 묶었다면 하반기 목표는 '정신건강' '신체건강'으로 나눠서 다시 재 정비를 했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생각했는데, 정신간강이 6월 말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회사 내부 이슈로 불안감이 슬슬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데 작년에 공부했던 마음 챙김으로 한계치에 올라오지 못하게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 해 있긴 했었다.


7월 초 지인을 만나 앞으로 나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중에 TCI 검사 추천을 받았다. 일단, 머릿속에 TCI 검사를 넣어 놓았다.


시간이 흘러 7월 중순 내 생활 + 회사 + 가족의 문제가 한 번에 터지면서 나의 불안한 느낌은 극도로 올라갔고 회사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계속 눈물이 흘렀다.


울면 마음이 해소가 된다고 하지만  이유를 모르는 마음이 급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 때문에 눈물이 자꾸 나서 멈출 수가 없었다.


불현듯 생각났다. TCI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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