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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
명화가 내게 묻다_66페이지 를 읽고,
아무도 나에게
‘잘한다’라고 말을 해주지 않아
나를 찾을 수 있던 것 같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
'왜 나를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지? 나 혼자서 매출 15억씩 했는데?'
'내가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왜 아무도 새롭다고 말을 안 해주지?'
입사하고 6개월 동안 내가 무쓸모라고 느껴져서 빨리 이직하고 싶었다. 친한 언니에게 맨날 여기 이상하다, 멍청하다는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내가 인정받지 못해서 오는 질투심.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에게 엄청난 시련이 왔다.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에너지를 나에게 집중했다. 더 이상 야근하며 열일하는 칭찬을 갈구하는 이소는 없었다. 나의 소임을 다 하되 칭찬과 인정을 위한 추가적인 업무는 하지 않았다.
될 대로 돼라,
경력이 깡패라고 업무 처리도 유연하게 할 수 있어서 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23년 한 해 동안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처럼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없으니 오히려 정말 내가 순순히 온전히 타인의 개입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시간과 에너지 모두를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인정과 칭찬을 위해 일을 더 많이 하지 않아도 되니까. 성과가 못 나올까 봐 불안하지도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는 나에게 ‘너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해. 미술을 해야 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나는 그 일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사주에 미술 하면 잘 산다고 하니 잘 살고 싶은 나에게 디자이너, 미술을 공부했고 다행히 싫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이게 내가 주도적인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대학에 갔고, 첫 직장도 디자이너로 취직한 게 다 내 선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나의 사건으로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무 (이커머스 MD)로 이직했다.
다행히 직업이 나와 잘 맞았고 ‘잘한다’ 말을 많이 들었다. 성과를 내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 했었다. 20대 중반에 내 친구들은 직업을 바꾸는 고민을 많이 가졌지만, 이머커스 MD로 직업을 바꾼 후 이 외 다른 일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데 새로운 걸 도전하면 아무도 나에게 칭찬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필요성도 못 느꼈다.
항상 나는 칭찬에 목말랐고 인정에 중독되었다. 그때는 내가 원해서, 내 만족을 위해서 행동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나는 없었다. 칭찬을 받기 위해 남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행동했었다.
지금, 그 일을 10년을 넘게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절반을 회사에서 있는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하지 않아서. 바꾼 일이 나에게 잘 맞아서. 예전에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선택하고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말이다. 참 나쁜 생각.
이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그들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니까.
나는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속상하지 않다. 했던 모든 것들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했고 그에 맞는 성과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모든 것을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알았다 ‘과거의 나는 자기 주도 삶을 살지 않았고’ 이제는 '자기 주도 삶이' 무엇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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