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한테 호흡에 대한 심층 지도를 받고 난 후에는 더욱 호흡에 신경 써서 요가를 하고 있다. 아쉬탕가 요가의 기본 요소 3가지, 호흡, 반다, 시선의 의미에 대해서 요즘엔 조금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3가지에 집중하고 있으면 옆 매트에 있는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몸은 그냥 구부리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호흡이라고 했던 파타비 조이스의 말처럼,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동작이 잘 되든 안 되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태양 경배로 시작하여 수련 초반에는 집중이 잘되다가, 시간이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변에 신경 쓰게 되어 버린다. 그러면 갑자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양반 오랜만에 왔군.”
“우와, 저 사람 점프 쓰루를 잘하는데. 대단하다.”
“저 요가복은 좋아 보이는군.”
“내가 저 사람보다는 잘하네. 흐뭇.”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고, 호흡은 적당히 하게 되어 버린다. 그러면 깜짝 놀라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요가에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 선생님은 뒤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도움이 필요하면 반드시 달려오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던데, 내가 딴 생각하는 것도 보이려나. 제발 모르기를 바란다. 부끄러우니까.
그래서 오늘도 매트 위에서 또 하나를 배워간다.
“내 일이나 잘하자.”
“남 신경 쓸 여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