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하려 했던 나를 발견하다
영화 훈련을 하다 보면 답답한 순간들이 많다. 중간 중간에 도저히 나의 지식으로는 해석이 안 될 때가 그 순간들 중 하나이다. 그 문장들 때문에 뭔가 찝찝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았다. 빼 놓고 그냥 하려고 하니 문장 연결이 안 되고 딱히 물어볼 때도 없었다.
이처럼 전혀 모르는 문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가끔씩은 내가 알고 있는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인데도 해석이 전혀 안되었다. 이 흐름에서는 이런 해석이 되면 안 되는데... 하는 경우도 꽤나 많았다. 해석은 되는데 내용의 연결이 전혀 안 되는 경우었다.
이럴 때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서 물어보거나 주위의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도 확실한 답변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꽤나 많은 경우에는 애매한 답변을 받았다. “아마 이거일 걸” 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아닌 것 같은 경우도 많았다. 그럴 경우에는 멘붕 상태에 빠져서 그냥 그 문장을 찝찝한 마음으로 스킵 했었다.
그러고 보니 난 모르는 것을 물을 때 내가 모르는 문장 하나만 가지고 와서 묻곤 했었다. 한국말도 같은 단어나 표현이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영어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잘 이해 못 한 문장을 질문했을 때 이건 이거다! 하고 명확하게 답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영어사전에 단어 하나를 써도 뜻이 여러 가지가 나온다. 그리고 그 표현을 쓰는 사람마다 각각 다른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smart = 똑똑한’ 이런 식으로 익히다 보니까 그 단어는 그 경우에만 쓰이는 줄 알았었다. 그 생각을 버리고 모르는 것에는 사전을 찾아봐서 그 상황에 맞는 표현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표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턱대고 물어보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춰서 물어보거나 사전을 찾아서 그 상황에 맞는 말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고 나니 생각보다 간단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다양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그래도 모르는 것은 그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면서 주위 사람에게 물으면 나름 만족할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한다는 것이 뭘까요? 그것은 문법적인 해석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문장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excuse me” 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 봅시다.
문을 살짝 열면서 “excuse me” 라고 말하면 “실례 합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다가 “excuse me” 라고 말하면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발을 밟았을 때 “excuse me” 라고 말하면 “저기요!”
그래서 훈련을 하면서 어떤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를 때에는 그 단어나 문장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앞뒤 상황을 모두 말해야 합니다. 그냥 “excuse me”는 어떤 의미에요? 라고 하면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영어는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의미해석이 다릅니다. 그래서 문장이나 단어 하나만 던지고 해석을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