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4일이 지났다 하루를 제외하고는 나름 꾸준히 잘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내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이행할 때 과정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실패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2주간 잘해오다 하루 늦게 일어난 날이 있었다. 그때 2주간 꾸준히 잘해온 나의 과정이 깨졌다는 생각에 큰 좌절감이 밀려왔다. 다음날 나는 실패한 단 하루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달리기를 포기했다. 정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 아니고는 꾸준히 하기란 어렵다. 특히 나는 꾸준함이 정말 어려운 인간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완벽해지지 말자, 일단 행동하자 실패하면 다음날 다시 시작하자 등의 마음을 먹고 난 뒤부터는 오히려 더 완성도 있게 살 수 있게 되었다.
sns를 끊은 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간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람관계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회사에 다니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했을 때는 사람과 그렇게 많은 관계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관계로 힘든 일이 없었다.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진심을 다한다. 진심을 다한다는 의미는 사람대 사람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대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회사 선배, 비즈니스 파트너 정도로 선을 긋고 사람을 대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당연히 회사생활을 할 때도 선을 긋는 것에 실패했고, 회사생활이라면 당연히 나오는 뒷말, 시기질투를 견뎌내지 못했다. 나의 업무가 아닌 일을 등 떠밀려서 하는 경우도 정말 많았다.
어지러운 인간관계에 지쳐 회사를 퇴사하면서 느꼈던 것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애정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들에게 적절한 거리와 선을 두는 것이 좋다는 걸 망치로 머리를 깨면서 깨달았다. 어쩌면 그들도 그것을 원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리고 나에게 애정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를 딱딱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나의 시간, 나의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보내주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 뒷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것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한다. 결국 누군가의 뒷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니까. 만약 누군가가 하는 뒷말에 선동되어 나를 알던 다른 사람이 나를 나쁘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 역시도 내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들은 필요 없다.
인간관계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나의 sns에 피드로 올라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할 필요도 없는 감정소모를 하고 있었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데 쓰고 싶지 않아서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비즈니스 계정 외 나의 개인계정을 사용하지 않으니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왜 지금까지 알지 못했을까 안타까울 정도다. 침대에 누워 sns로 3~4시간을 보던 나의 일상은 이제 없다. 핸드폰 대신 책을 읽기 시작했고, 브런치에 일기를 남기고 있다. 더 이상의 감정 소비도 없다.
나는 나를 위한 무언가를 매일 찾고 이행하는 연습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하루의 실패가 있어도 다시 내일 이어갈 수 있는 근육을 단단하게 기르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매일 스스로에게 말해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살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