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셔츠, 프레시코드, 삼분의일, 카카오뱅크, 트레바리 이용 후기
페이스북 피드에서 글로벌 회사 랭킹이 시간 순대로 움직이는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숫자와 그래프만 변하는 따분한 영상임에도 넋 놓고 계속 보게 됐다. 2000년 TOP3 브랜드는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IBM이었고, 2018년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2018년에 급격하게 상승한 회사였고, 2017년에는 페이스북이 있었다. IT기반의 신생 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굳이 부연 설명을 붙이지 않더라도 잘 알려져 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BQovQUga0VE)
그러나 허무하게도 18년이나 넘는 세월 동안 정상을 지킨 회사는 없었다. 조직이 커지면서 몸이 굼떠서 그런지 트렌드를 쫓아가기 힘들어지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집입 속도가 낮아진다. 혁신하는 어느 포인트에서 새로운 회사들보다 떨어지는데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없다.
과거 이건희 회장이 2000년대 회장직에 다시 복귀하며 “지금이 진짜 위기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한 게 그땐 엄살 같았는데 진짜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명멸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회사가 잘 되는 회사인지 알기만 하더라도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 투자를 한다거나 혹은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잘되는 회사들은 우리 삶에 존재하는 회사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Winodow 운영체제는 까만 DOS에서 하늘색 바탕화면으로 바꿨고, 애플은 최근에는 선 없는 이어폰 '에어팟'부터 과거에는 '아이팟'을 아주 예쁘게 만들었다.(나의 기준엔..) 사실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줄 만큼 우리의 삶에 깊숙이 박혀있다.
그렇담 내 삶에는 어떤 회사가 자리 잡고 있을까.
먹고, 자고, 입는 의식주로 몇 가지 신생회사들을 정리해보았다.
1. 의 [衣]- 위클리셔츠(https://www.wsclub.shop)
위클리셔츠는 남성 정장 셔츠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의류 렌탈 서비스다. 2016년 10월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작년에는 5억 원의 투자금도 받았다. 잘 다려진 셔츠를 집 앞까지 배송해주고, 입었던 셔츠를 다시 문에 걸어두기만 하면 배송기사를 따로 만날 필요 없이 다시 새로운 셔츠를 받을 수 있다. 월 이용료는 월 4만 9천 원 대이며, 현재 서울 전체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혼자 사는 남자에게 정장에 받쳐 입는 하얀 셔츠는 생활에서 엄청난 짐이다. 쉽게 때가 묻어 연이틀 입을 수가 없어서 빨래 양이 많아지고, 하얀 옷끼리 세탁해야 해서 일을 두 번이나 해야 한다. 그리고 다림질까지 하려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위클리셔츠는 나 같은 귀차니즘 직장인을 타깃으로 출근 복장 스트레스와 살림을 줄여준다. 월 이용료는 4만 9천 원으로 월 12장, 주마다 3장씩 배송한다. (하얀 셔츠에 한정)
*2019년 말 폐업된 것으로 확인
2. 식[食] - 프레시코드(https://www.freshcode.me)
프레시코드는 신선하고, 맛있고, 배까지 차는 샐러드를 판매한다. 난전을 거듭하는 식품업계에서 프레시 코드의 성장세는 아주 가파르다. 2016년 10월 론칭해 샐러드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프코스팟'은 2019년 1월 현재 200곳을 돌파했다. 회원수는 2만여 명. 재구매율이 50%가 넘는다.
샐러드의 생명은 신선함이고, 신선한 샐러드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송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익일 배송에 이어 새벽 배송, 당일 배송까지 하는 쿠팡 같은 업체와 싸우기 위해서 ‘거점 배송’ 방식을 찾아냈다. 서울시내 오피스에서 받을 수 있는 '프코스팟'을 운영 중이고, 5개 이상 배송 시 배송료가 공짜이다! 나는 5개를 시켜서 두 개를 아침/점심용으로 출근길에 가져나간다. 나머지 3개는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래서 2일 혹은 2.5일 동안 먹을 수가 있고, 양이 부족하다면 닭가슴살을 구워서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프레시코드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종류, 다양한 양의 샐러드가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샐러드를 먹으면 그야말로 물리는데 여러 가지 샐러드를 번갈아 먹어서 샐러드를 오래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맛없는 걸 억지로 먹는 걸 성격상 못하는데 프레시코드 샐러드들은 다 맛있다!?(돈 받고 쓰는 거 아니에요..) 게다가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서 과식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많이 배고프면 점보, 적당히 배고프면 레귤러, 심심하면 스몰! 이런 식으로 나의 삶에서 다양하고,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다!!!
3. 주[住] - 삼분의 일 /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전세자금 대출은 2018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뱅을 선택한 이유는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이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면 동사무소, 회사에서 각 종 서류를 받아야 한다. 사람인지라 하나 정도는 놓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은행을 가야 하지만 카뱅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필요한 서류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업로드하면 된다. 미션을 하나씩 처리하는 쾌감이 있다. 카뱅은 모바일에서 '비대면 확인 절차'로 진행해서 가뜩이나 정신없는 이사 시즌에 발걸음을 줄여줬다.
무엇보다 카뱅 전세자금 대출은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였다. 한국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카카오뱅크와 시중 은행들의 금리를 공개한다. 현재는 조금 높아졌는데 카카오뱅크는 연 3.1%로 부산은행(3.09%) 다음으로 낮았다. 우리은행은 3.43%, 국민은행은 3.41%, 농협은행은 3.31%, 신한은행은 3.25%, 하나은행은 3.15%다.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금리가 주요 은행 대비 0.05%~0.33%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러 서류를 확인 후 금리가 조금 내려가 나는 작년 11월에 2.877%로 최종 금리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IT기반 은행이라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대부분 은행 서비스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덕분에 나의 부채와 자금 여력을 모바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중도상환을 계획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삼분의일'은 “인생의 3분의 1은 잠으로 보내는데 편안한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스프링 매트리스가 아니라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판매한다. 구매 후 10년간 메모리폼 무상 AS 지원을 해주고, 100일 사용 후 불만족 시 환불을 보장하고 있다.
과학적이지 않은 추론이지만 매트리스를 바꾸고 허리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는 농구, 러닝, 헬스 등 어떤 운동을 해도 허리가 아팠다. 이사를 오면서 초등학교 때 쓰던 침대를 갖다 버릴 겸 속는 셈 치고 삼분의 일을 구매했는데 정말 대만족이다. 아직까지 스프링 침대를 쓰는 지인들에게는 틈 날 때마다 바꾸라고 권하는 중이다. 퀸사이즈 메트리스+프레임, 105만 원 삼분의일 블로그 (https://blog.naver.com/3boon1)
+ 트레바리
의식주만 해결한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하고, 다른이와 관계를 맺고, 친밀함을 나누고, 인정받으며, 성장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삶정도는 되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벌써 3년이나 하고 있는 독서모임 '트레바리'는 나의 관계와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미 트레바리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 커뮤니티이다. 트레바리 멤버들은 '독서-독후감-토론' 이 귀찮은 일을 상호 간에 의무감을 주며 지적으로, 친하게 만든다. 한 사람이 19/29만 원의 멤버십 비용(강남점은 별도)이 있지만 4달 동안 4권의 책을 읽고, 쓰고, 나눈다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강남, 압구정, 성수, 안국에 아지트가 있어 경기도권에 사는 사람까지 커버할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정말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데 알게 된 지 3년밖에 안됐지만 혼자 깨작깨작 하던 걸, 함께 꽁냥꽁냥 할 수 있게 됐다.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와 기호로 뭉친 커뮤니티들이 있다. 러닝, 보드게임, 댄스 등등 다양한 일탈을 하고 있으니 마음만 있다면 '인싸'로의 진입도 가능하다. 트레바리 멤버십은 분기마다 신청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신청은 4월 30일까지이다! (트레바리 홈페이지 - https://trevari.co.kr)
*이상 돈 받아서 쓰는 후기가 아니라... 돈 쓰고, 빌려서 쓰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