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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앎 Oct 28. 2020

좋은 인상, 좋은 브랜드

앞으로, 낫프로




좋아하는 브랜드 있으세요?  좋아하세요?”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하던 일이 있는지라 특별한 대답을 해야 할  같지만 저도 유명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좋아해요. 유명한, 모두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좋은 브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를 연상했을  비슷한 인상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ing 하게 만드는 브랜딩은  인상을 만드는 일이고요.

 인상은 일방향 발신으로 시작해서 소비자가 수신하고 학습해요. 충분한 유대관계가 생기면 사람들은  인상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놀면서 팬이 되고, 브랜드와 나를 본딩 시켜 단단한 관계를 구축하죠. 요즘 브랜드는 인상 만들기를 놀이와 많이 연관시키고 있어요. MZ세대가 소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더더욱요.

 제가 했던 브랜딩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내부 고객 사이의 공통된 인상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소비자와 좋은 유대를 만들기 위해 클라이언트를 넘어 타깃을 고려하지만 내부고객 사이에서 통용되는 기준을 만드는 쪽에  집중했었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결과는 브랜드 북 혹은 가이드라인 파일과 책으로 정리했어요.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지만 더더욱 소비자와 다이렉트로 만나는 브랜딩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준과 인상이 변하듯 브랜드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변할  있는 기준을 나누고, 인상에 인상을 더하고, 변형하고, 좋은 인상을 가지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제가 목마르다고 느끼는 쪽은  지점이었어요.

 소비자에게 다이렉트로 인상을 만드는 일은 브랜딩과 마케팅이 결합된 일인  같아요. 브랜드 마케터라는 직무가 있잖아요. 저는 단기간에 인상을 만드는 방법은 아는데 아직 장기적으로 인상을 심는 방법은 몰라서 요즘 브랜드 마케터 분들을 관찰하고 있어요.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책을 읽고, 어떤 딴짓을 하시나 엿보고 저도 발을 담가봐요.

 좋은 인상을 가졌지만 지속되지 않으면 좋은 브랜드라고   없어요. 단기간에 성장해 높은 화제성을 가지다가 금방 사라지는 브랜드를 브랜드라고   있을까요? 저는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브랜드는 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기준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타깃이 반응할  있는 인상을 만들고 변주하며,  인상의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저도  좋아해요.  기준과 인상과 시간을 리스펙 하니까요.

 기준, 인상, 브랜드, 브랜딩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했어요. 야호. 기준과 인상은 어느 시점에는 변하니까 나중에  글을 보고 이불 킥 할지도 몰라요. 브랜딩에 대해 알아갈   많으니까요. 중요한 건 어디서든 기준과 인상을 잃지 않는다면 길을 아예 잃지는 않을 테니 지금은  정의를 쓰고 싶어요. 부족하면  배우고 채우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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