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낫프로
단어를 찬찬히 뜯어보는 걸 좋아해요. 이 단어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어원을 찾아보거나 마음대로 정의를 붙여보기도 한답니다. 일종의 직업병 같은 건데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일(work)을 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나열해볼게요.
1) 일 : 삶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하나. 일을 해야 삶의 다른 이, 삼, 사를 할 수 있으니까 일을 일이라 부른다.
2) 일 : 하루(日)를 꼬박 써야 해서 일이라 부른다.
사실 일로 자아실현은 이상적인 말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생계유지잖아요. 하루를 꼬박 쓰면서 영혼을 갈아 넣기도, 그 시간 동안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도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때마다 받아보는 고지서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제가 일하는 이상적인 이유는 ‘재미’이고 일상적인 이유는 역시 1)이에요. 1)을 위해 2)를 해야 하는 게 매번 아쉽지만요.
저는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하면 이삼사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었는데 이삼사는 일과 함께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야 오는 거더라고요. 지금 굉장히 뿌연 상태입니다. 그래서 잠시 멈춤 중이에요. 여러분은 일이 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일을 통해 어떤 이삼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일을 하는 남다른 이유가 있으세요? 이렇게 글을 쓴다고 정답을 알아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저는 글쓰기를 일처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