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un 25. 2024

비관주의자들 덕분에 돈을 벌 수 있는 틈이?

비관주의, 낙천주의, 긍정주의, 집값, 아파트, 부동산, 기회

최소한 자본주의 하에서는 비관주의자들 덕분에 돈을 벌 수 있는 틈이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 역사상 항상 세상 망할 거라 말하는 비관주의자들이 꾸준히 있어왔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내가 태어나서 세상을 인지하고 스스로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려왔던 시기만 생각해도 경험상 그렇게 느껴진다.  



경제의 Up&Down부터 산업과 시장의 Up&Down, 그리고 노동시장과 투자시장의 Up&Down이 이루어질 때마다, 아주 작게는 부동산 시장과 집값의 Up&Down만 봐도 비관주의자들은 Up일 때는 Up이라서 Down되고 망할 거라 하고 Down일 때는 Down이라서 망할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망하는 건 거의 못봤다. 망하는 건 대부분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초대형 사고에서 왔다.



자본주의가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조건과 과거 시간의 흐름이 보여준 역사적 인사이트, 그리고 기본과 상식 안에서 움직이는 트렌드를 중장기 시간의 축에 놓으면, 즉 한마디로 예상하고 예측하는대로 움직이는 게 세상이다. 



한 예시로 다시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뉴스마다 난리다. 정확하게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은 한물 갔다면서 아파트 사지 말라하거나 사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 또 Up으로 가니 전과 같은 말이 또 나온다. 아파트 사면 망한다고 말이다. 특히나 초고층화되고 있는 아파트를 사면 절대 안된다고 한다. 전체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고, 향후 재개발까지 고려하면 용적율 이슈로 초고층 아파트는 매력이 떨어지고, 빈부격차는 커지고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기타등등 이유를 근거로 삼는다. 대개 팩트 하나하나는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과 경제-산업-시장의 본질, 일반적으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정보와 보이지 않는 손을 간과하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최근 30년 이상의 아파트값 추이만 봐도 망할 거다 말했던 시점 이후 그런 말했던 비관주의자들이 머쓱하게 조정을 거쳐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원리도 심플하다.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으면 오르는거다. 전체 인구수가 줄더라도 줄어드는 인구보다 서울 중심의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면 오르는거다. 거기에 어차피 살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은 아파트 구매 잠재 고객이 아니다. 공급과 수요에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 간의 게임일 뿐이다.



비관주의자들이 망할거다, 떨어질거다 말하는 덕분에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나 정보 비대칭이 커지는 덕분에 정상 시장에 틈이 생기고 그 틈을 노린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본다. 특히나 부동산, 집값 그리고 아파트는 다른 투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요인의 영향도 크게 받으니 더 드라마틱한 혜택을 본다. 비관주의자들이 계속 서울에서 멀어지며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사이에 기존 거주자들과 새로운 거주자들이 서울 아파트로 진입하고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내 주위만 봐도 지난 30년동안 여러번의 변곡점이 올 때마다 다른 선택을 하거나 아무 선택도 안했던 비관주의자들은 점점 더 자산이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과 격차가 커지니 변곡점이 올 때마다 이번엔 진짜 망할거라 말한다. 이 정도되면 그냥 이건 자격지심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이런 거 신경 안쓰고 사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면 그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영원히 이럴 거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앞으로도 최소 수십년 이럴 거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어찌보면 여전히 우리나라는 여러 방면에서 계층 이동과 부의 이동 사다리가 열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비관주의자들 덕분에 말이다.



난 누가 봐도 자의타의 인정하는 낙천주의자이자 긍정론자다. 반전은 내 주위에 비관주의자들도 많고 평소 가까이 한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 없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성향을 지니고 있을 때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가까이 할 때도 있는데, 이유는 명확하다. 이들은 내게 팩트 하나하나 옳은 말을 해주는 동시에 내 생각과 판단에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상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재상 프로필 및 이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