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호러영화, 임프린트, 공포영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 13화 임프린트 (masters of horror season 1 episode 13 Imprint, 2006년), 호러영화 매니아로서 지금까지 유명한 호러영화는 왠만큼 다 봤다고 자부하는 중에 전설의 호러영화 중 보지 못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몇몇을 메모해놓았었다. 그 중 하나가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 13화 #임프린트 였다. 사실 영화도 아니고 유료케이블TV 호러 시리즈 중 한편이다. 더구나 2006년작이니 거의 20년전인 18년전 작품이다. 하지만 호러 영화를 언급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호러 걸작이라는 소문에 한참 전에 구해놓고 이제야 봤는데...
아... 이거 정말 독하디 독하다 못해 내 살이 뚫리고 찢기는 기분이다. 절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스토리라인에, 주조연부터 하물며 엑스트라까지 무엇하나 사소하게 넘어가지 않은 저 세상급 캐릭터들에, 에피소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진중한 사회적 메시지에, 무대와 의상, 앵글과 효과 등 완벽한 미장센에,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숨쉴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까지 왜 이 에피소드가 호러 걸작으로 언급되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문제라 언급했지만, 호러영화로서 당연히(?)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 오히려 호러영화로서는 장점이기는 한데 -, 단순히 너무 잔혹하고 고어 장면이 쎄다는 수준을 넘어서 보는 사람에게 그 고통을 그대로 전달하고, 단순히 보이는 비쥬얼을 넘어서 내용과 캐릭터 그 자체 역시 호러영화 매니아조차 멘탈을 날려버리게 만들 정도로 수위가 저 세상급이다. 특히 악명 높은 고문 장면은 직접 체감하게 만드는 면에서 내 기준 이전 영화 중 최고 수위였던 '오디션 (일본 공포/로맨스 영화, 1999년작)'와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프랑스 공포/미스테리 영화, 2008년작)'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금 리뷰하고 있는 '임프린트' 감독이 방금 언급한 '오디션' 감독이었다. 헉! 역시!) 이 두 편처럼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영화다.
이거 한편으로 완전 너덜너덜해져서 당분간 왠만한 공포영화는 그저 코메디 영화로 보일 듯~
※ 수위가 너무 강하고 전체적으로 기괴한 분위기다 보니 포스터와 스틸컷 하나 평범한 것 찾기가 어렵다. 제일 평범한 사진 두 개 겨우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