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계획이라고 들어보셨나요?
1969년 인류는 달에 착륙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우주개발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된 이유는 더 이상 우주 개발을 통해서 체제 경쟁을 해야 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초기 우주 개발 경쟁은 미국과 소련의 체제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어떤 체제가 더 우수한가라는 경쟁의 도구로 우주경쟁이 사용된 것이죠. 먼저 우주에 인공위성을 보내며 기술적 우위를 보여준 것은 소련이었고, 이에 자극받은 미국이 경쟁이 뛰어들면서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파워를 가진 국가가 되었고, 더 이상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 개발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세금을 써야 될 이유를 사람들에게 설득해내지 못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암스트롱의 달 착륙 후 5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그 뒤로 더 이상 달에 사람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국이 우주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미국의 우주 개발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과거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 시대를 ‘올드 스페이스(Old Space)’라고 정의하고, 민간 우주 기업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 개발 시대를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구분합니다. 민간 우주 기업들이 정부 기관보다 예산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혁신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현재 많은 민간 기업들이 미국 주도의 우주 개발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회사는 역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입니다.
오바마 정부 때는 야심차게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그 뒤에 정권을 잡은 트럼프 1기 때 달에 다시 인류가 가는 계획으로 바뀌게 됩니다. 달에서부터 다시 제대로 우주 개발을 시작해야한다는 의미겠죠. 그 계획의 이름이 바로 '아르테미스(Artemis)' 입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달에 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더 먼 행성 특히 화성을 개척하기 위한 하나의 전진기지로 달을 만들자라는 계획을 가지고 우주정거장과 달 기지를 만드는 목표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 그리고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손잡고 함께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열 번째 참가국이라고 합니다.
우주 개발이 과거에는 체제 경쟁을 위한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의 자원과 땅을 확보하는 투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달에는 핵융합의 원료로 알려져 있는 헬륨3라는 자원이 상당량 쌓여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달 개발을 통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주 개발을 마치 예전의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와 유사하다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물론 서부 개척은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무력으로 빼앗은 불법적 행위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요. 달에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 어떤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이니까요.
과거 통신 인터넷 쪽에 미리 투자를 하고 지금의 우리 한국의 위상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우주라고 하는 공간도 한국이 향후 미래에 전 세계 주도권 경쟁 속에서 앞으로 열리게 되는 우주 시대에 한국이 의미 있는 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