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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팩토리

by 고찬수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다크 팩토리’는 제품을 열심히 생산하고 있는데도 조명이 필요없는 공장이다. 그 공장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다. 로봇만으로 돌아가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중국의 샤오미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 이후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괴담의 실제 사례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것이다. 샤오미는 한 때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중국 회사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괜찮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공했다.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샤오미 Mi(Xiaomi Mi) 시리즈로 불리던 스마트폰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2024년부터는 전기차동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롤모델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실 샤오미의 무인공장은 테슬라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혁신적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더욱 발전시켜, 공장 안의 사람들을 완전히 기계로 대체시킨 시도가 바로 샤오미의 ‘다크 팩토리’인 것이다.

‘다크 팩토리’라는 용어는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일자리가 없어진다라고 하는 공포심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으로 인해 앞으로 공장에서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없다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이제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숙제가 되었다. 물론 다크 팩토리가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직은 작다. 각 나라의 정치인들이 노동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거나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인공지능을 장려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 팩토리’가 높은 생산성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끔 해준다고 입증이 된다면, 점점 많은 나라들이 결국은 사람을 줄이고 기계를 사용하는 쪽으로 공장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결국은 속도의 문제이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한다.

이런 미래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 세금(AI Tax)’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세상을 준비하는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돈을 많이 버는 분야에서 세금을 걷자는 발상이다. 인공지능 세금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사회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만 변화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팽팽하다. 인공지능은 거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변화가 더 이상 아니다. 이런 변화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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