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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네PD Aug 01. 2020

목소리 재능기부로 뜻깊은 경험을!

2014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최종 500인 선정

2014년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주최하는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매년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시각장애인 분들을 위해서 일반인들이 낭독 봉사를 하는

재능기부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낭독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분들에 한해서 녹음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일반인 분들도 많이 지원하시지만 특히나 리포터 분들, 성우 지망생 분들, 아나운서 지망생 분들이

많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당시 성우 지망생이었던지라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프로젝트였는데요. 2014년에 드디어!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답니다.



2014년에 진행했던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는 시즌3으로, <명화>를 주제로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선정되는 인원은 500명. 워낙에 많은 분들이 지원하셔서 500명 안에 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즐기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온라인 접수를 하는데요. 어려운 내용을 적어야 하는 접수는 아니고

자신이 괜찮은 날짜로 선택해서 접수만 하는, 그런 예약 접수였어요.

현장 접수도 가능했지만, 선착순이었던지라 안 될 확률이 있었기에 안전하게 예약 접수를 했습니다.

그 당시 코엑스에서 오디션이 진행되었었네요. 



행사장에 들어가면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가 적혀있는 명찰을 받습니다. 

그리고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팜플렛과 기념품까지 받고요. 


체험부스들은 물론이고 지원자 분들이 정말 정말 많으셨어요. 


그 당시 오디션은 총 3차 오디션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지금은 몇 차까지 있는지 모르겠네요.

1차와 2차 오디션 부스가 따로 있었어요. 1차에서 합격하면 2차 오디션 부스로 가는 것이죠.



1차 시험 오디션장에 가니, 1분 정도 되는 나레이션 대본을 받았는데요. 

1차 시험 대본은 화가 밀레의 "만종"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반가웠던 화가였었고, 또 반가웠던 작품이었어요. 알던 작품이었던지라 연습하는데 좋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10분 정도 연습이 주어졌었어요. 

4명씩 들어가는데 2명의 성우분들이 계셨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이름과 나이, 직업을 말하고 대본을 읽었어요. 1차 합격을 받으면 초록색 스티커를 주는데, 이때 놀랐어요. 1차 합격할 줄은 몰랐거든요.



자리를 옮겨 2차 오디션 부스로 향했습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1분짜리 되는 나레이션 대본을 받았습니다.

2차 오디션 대본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테라스"였습니다. 

1차 시험 나레이션 분량과 비슷했어요. 이 작품 역시 제가 알고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연습하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이 때도 10분 간의 연습 시간이 있었어요.


2차 시험 때는 한 명씩 들어갔었습니다. 심사위원은 성우 한 분. 한 분이셔서 그런가 1차 때보다 떨렸었네요.

2차에 합격했다는 파란색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 예상을 못했죠. 

최종 코스인 3차 시험만 남았었는데, 여기까지 된 거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차 시험 때는 1,2차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엄숙했습니다.



3차 시험은 1번부터 6번까지 미술 작품 장르를 선택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1번인 '고대 미술'을 선택하니, 주최 측에서 작품 그림 하나와 나레이션 대본, 성우 분께 드리는 

대본 총 3장을 주셨어요. 작품은 <트라야누스의 원기둥>. 처음 보는 작품이었어요. 

더군다나 내용이 수학적이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작품 그림을 준 이유는 나레이션 읽을 때 

참고하라고 준 것이었고, 성우 분께 드리는 대본은 참가자가 읽는 게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었어요. 

한 마디로 시험장에서 답안지와 함께 제출하는 시험문제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차 때의 대본은 최종이어서 그런가 내용이 길었습니다. 2차 때와 동일하게 한 명씩 들어가서 읽었어요. 

그때 남자 성우 한 분이 계셨었는데, 최종이다 보니 2차보다 더더더더 떨렸네요.


"차분히 잘하네. 지금처럼 녹음해요"


그렇게 최종 합격했다는 하얀색 스티커를 받게 되었고,

2014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3 최종 50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녹음은 3차 시험 때 봤었던 대본으로 진행되었어요. 500명이 녹음된 작품들을 CD로 제작해서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전해주었고요. 앱도 나왔답니다! 녹음이 끝나고 난 뒤, 최종 500인에 

선정되었다는 증서와 함께 2013년에 했었던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CD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2013년도에는 송중기가 홍보대사였었는데, 이 때는 100명만 최종으로 선정했었어요. 

100명의 목소리가 담긴 CD, 참 뜻깊었습니다.


뉴스 검색해보니 3만 5천 명이 넘는 지원자 분들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서, 최종으로 선정된 500명들 중 제가 속해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마치 방송국 성우 공채 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기분. 저의 재능을 가치 있는 일에 기부해서 

참 좋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해보고 싶네요. 그때도 최종 선정이 될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매년 진행하니까 기회는 많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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