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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다올 Apr 18. 2023

축! 서른셋

올 6월이면, 만 나이가 시행된다 하니 곧 다시 서른둘이 된다지? 유일하게 나이 깎이는 해. 어쨌든 아직 6월 전이니, 오늘은 나의 서른셋 생일이다.


뉴스 보다 보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끊임없이 탄생하는데 사람에 관해선 여지없는 질타를 하는 기사이거나 누군가의 죽음, 사고, 파멸에 관한 소식이 많다. 이러한 시대에 맞이하는 탄생을 기념하는 나의 생일.


작년까지도 생일이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카톡창 가득한 축하 메시지와 기프티콘이 내 생일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괜스레 생일이라 하면 더 외롭고 약간은 불편한 마음도 생겨났다.


일 년 새 나이가 들어서일까. 이제는 주변에 누가 축하해 준다고 해도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이 나이까지도 아빠가 딸에게 생일축하 용돈을 보내주시고, 엄마도 전화와 메시지로 따뜻한 축하를 보내주시고, 오빠도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고 식당을 알아봐주는 것. 이게 당연히 누리는 사랑이 아님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33세에도 엄마아빠로부터 애틋한 축하를 받고 가족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이것만으로 내 생일은 이미 꽉 차있다!


내 생일의 시작과 완성은 가족의 건강과 평안이다. 오래도록 이렇게 생일을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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