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잃어버린 것들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이라는 환경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위의 기사의 내용보다는 글쓴이가 눈에 들어온다. John Rutter,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았을 'For the Beauty of the Earth'를 작곡한 영국의 생존 클래식 작곡가이다.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합창을 부르는 것은 우리 문화와 인간성의 강력한 표현이다. 이대로 사라지는 것을 놔둘 수 없다"
나 역시 교회 성가대에 참석하지 못한 게 넉 달이 되어간다.
매년 꽃이 피는 4월이면 예술의 전당에서 교향악 축제가 열린다. 전국의 교향악단들이 참여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역시 7월로 연기되었다. 사실 지금 같아서는 취소될 것 같아서 슬프다.
"방구석 콘서트"라는 훌륭한 콘서트를 TV에서 볼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음악은 현장감이 필요하다. 클래식의 진중함, 뮤지컬의 화려함, 락 콘서트의 열정, 발라드를 들으면서 다 함께 느끼는 감동, 이런 것들은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늘 운동을 강조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많은 헬스클럽과 운동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하여 만은 "확찐자"들이 양산되고 있어도 할 수 없다. 이 병은 나 혼자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전파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자유로운 해외여행, 사람이 많아서 더 즐거운 워터파크,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다 함께 부르는 응원가, 이런 것들을 다시 누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New Normal이 것이 이런 즐거움이 사라진 미래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당장에 힘들어도 내년에는, 빠르면 올 가을이라고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되려면, 지금 조금 더 참아야 하지 않을까? 수도 생활은 아니더라도, 한 발자국씩만 더 떨어지는 생활을 한다면, 10월에는 가을야구의 현장에서 응원가를 외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