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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Nov 24. 2020

날이 좋아서

오늘은 서울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 2단계가 시작된 날입니다. 예전에 2.5단계 당시에는 제주도에 머물고 있어서 체감상 와 닿지가 않았었습니다. 지인들의 곡소리조차도 그렇게 불편한가?라고 의아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자소서와 독서 그리고 잡다한 업무 등을 매일 루틴에 맞게 해야 하는 저로써 카페를 못 가니 아침부터 멘붕이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집 근처 동네 카페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여름 당시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위주의 실내 사용 불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통화 결과 전 카페 매장 내 사용 불가임을 확인했습니다. 카페 사용을 못하는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은 하였으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오히려 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단 집콕 생활을 하면서 업무를 해보자! 말 그대로 홀로 재택근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중은 역시나 안되었지만 아침과 오전에는 영하권의 날씨 탓에 포근한 집안에만 있다 보니 너무나도 나른하고 좋았습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잠시 15분 정도 오침도 해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만 그럼에도 자꾸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벌써 8개월째 이런 생활에 적응이 들었는지 하루에도 기분이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네요. 이럴 때는 잠시 환기를 하거나 집 앞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 좋아서 말이죠. 언젠가는 저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죠. 그런 믿음으로 다시 집(방)으로 돌아가 힘을 내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 위기를 극복하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길 서로 안전수칙을 잘 지켜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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