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미남님! 책 한 권 추천해주세요!
오늘은 2021년까지 50일이 남은 날입니다. 위 문장에 대해서 약 2년 전에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넣어뒀던 문구였습니다. 요즘엔 덜하지만, 예전에는 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다 책 추천해드린다고 써 두고 나서 DM으로나 댓글로 많이들 물어보았기 때문에 그 당시 생각을 정리하려고 써뒀다 접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이 되어서야 지금에서 느낀 점을 추가하여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음. 먼저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애매모호한 답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잘못 판단했고 죄송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책을 읽을 순간에는 누군가에게 추천해야겠다고 마음도 먹고, 언젠가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라고 느끼며, 밑줄도 긋고 독서노트와 메모장, 사진 촬영하여 SNS에도 올렸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우연히 책장에서 다시 꺼내어 읽고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런 책들은 저에게 있어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일 테고 누군가 책 추천을 해달라고 물어본다면, 바로 떠오를 텐데 아직까지도 딱!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런 책을 못 찾았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추천해 달라고 하니, 아무거나 해줘서 아마 실망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어쩐지 후기가 없었습니다) 무튼, 두어 달 하다 접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튼 저도 궁금합니다. 언제쯤 그런 책들을 찾을 수가 있을지 말이죠. 20대도 이미 한참 지나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곧 4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과연 언제쯤 발견할 수 있을지 기다려봅니다. 아니면 장르를 다양하게 바꾸어가며 누구나 말하는 고전, 인문, 문학 서적들을 탐독하고 읽어봐야 할까요? 결국에 오늘도 그 궁금증들을 풀어보려 이런저런 책을 뒤적거려봅니다.
(중략) 한 번 읽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란 어지간한 감명을 받지 않은 한 어려운 일이잖아요? 보통은 제법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하더라도 '이건 소장할 만해'라고 생각해 책꽂이에 그저 꽂아만 둡니다. 그러고는 다시 펼쳐보지 않지요. 책장에는 이런 책들이 약 70퍼센트에 육박할 테고요.
-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