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 2024년 11월호(통권 557호) 기고 글
월간 『디자인』 2024년 11월호 [도시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 2024 디자인 서울 가이드북] 특집 수록 기사의 ‘RT(raw text) 에디션’—매체 편집팀의 손을 거쳐 정식 게재되기 전 버전입니다.
편집숍 엠프티를 이해하려면 로고타입부터 살펴봐야 한다. E, M, P, T, Y 다섯 글자 위로 하얀 직사각형이 덧대진 모습이다. 영단어 ‘EMPTY’는 그 의미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비어 있는 셈. 또한 엠프티는 공지 사항과 보도 자료 등 각종 메시지 콘텐츠에서 ‘empty’가 아니라 ‘e( )pty’로 표기된다.
2022년 엠프티 성수를 론칭한 무신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빈칸’에 대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채워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밝히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낮아도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가진 희소성 높은 브랜드를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공간”으로서 엠프티를 정의했다.
올해 5월 오픈한 2호점 엠프티 압구정에는 ‘베이스먼트’라는 명칭이 붙었다. 소재지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2012년 무신사의 첫 사옥이 있던 곳이기 때문. 약 1,150㎡(350평) 면적인 엠프티 압구정은 국내외 200여 브랜드가 모인 대형 편집숍이다. 그럼에도 충분히 ‘비어 있음’이 감각된다. 공간 곳곳을 채운 금속공예가 이광호의 작품이 고객들의 쇼핑 경험에 ‘감상’이라는 여백을 부여하는 덕분이다.
무신사 엠프티 압구정 베이스먼트
empty.seoul.kr | @emptybasement
서울 강남구 신사동 언주로 174길 30 지하1층
월~목요일·일요일 11:00~20:00, 금~토요일 11:00~21:00
글 임재훈(작가, 디자인 기고가)
월간 『디자인』
@designhouse_1976 | @monthly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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