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희 Sep 12. 2019

취미로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가요?

얼마 전 '취미'로 인터뷰를 시작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해? 노하우 좀 알려줘.(웃음)"

사실 대단한 노하우랄 건 없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취미로 일로 벌써 5년째 하다 보니 해줄 말이 있었다. 그날 친구에게 던 말을 기록해보려 한다.



내가 요즘 제-대로 꽂힌 사람

그것이 취미 인터뷰의 90%.


인터뷰를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다. 이 모든 과정(섭외하고 질문지 짜고 진행하고 녹음 파일 다시 듣고 녹취 풀고 문장 정리하고 스토리라인 잡고 상대에게 컨펌받고...) 즐겁게 하려좋아하는 사람, 궁금해 미칠 것 같은 사람을 인터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도 안 받는데 바쁜 와중에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흐지부지 될 수 있다.


취미로 하는 인터뷰 본질은 '덕질'다. 상대가 궁금하고 좀 더 알고 싶고, 고 싶은 질문도 많고, 인터뷰 내용을 몇 번이나 들어도 재미있고, 상대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그건 바로 팬심이다. 심지어 인터뷰를 하다 보면 커피나 디저트를 사는 등 내 돈을 쓸 때가 많은데, 팬심이 있다면 그 또한 즐겁다. 덕질이란 원래 돈 쓰는데 막 웃음 나고 그런 거 아닌가. 후후.

그리고 내가 꽂힌 사람을 인터뷰하면 콩깍지가 씌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글을 쓸 수 있다. 까딱하다간 전문 인터뷰어보다 더 깊고 재밌는 글을 쓰게 될 수도 있다(?)

다만 하나 주의할 게 있다면 입덕 요소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면 이 말도 좋고 저 말도 좋아 보기 때문에 맥락 없이 중구난방으로 쓰게 될 위험이 있다.



요약

1. 취미 인터뷰=덕질

2. 인터뷰 대상=덕통사고 유발자(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 멋있어 보이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등)


이런 인터뷰 대상을 찾았다면 90%는 됐다고 본다. 10%를 채워줄 인터뷰 '방법'은 나중에  친구와 이야기 나누게 되면 정리해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가진 것들의 가치를 모른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