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때로 나는 내가 '지금' 가진 것들의 가치를 모른다. 굉장한 기회를 쥐고 있어도 모르고, 굉장한 사람이 옆에 있어도 모르고,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도 모른다.
애석하게도 시간이 지나야 안다. 시간이 지나 문득 돌아보면 그때 그 기회가, 그 사람이, 그 강점이 굉장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왜 시간이 지나야 아는 걸까.
2.
나는 항상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꿈꾼다.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만들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얼마 전 했던 강점 진단에서도 '미래지향'이 TOP3 강점 중 하나로 나왔을 정도다.
이런 태도는 내 삶의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지금 가진 것들을 잘 보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3.
어떻게 하면 지금 가진 것들에 충분히 감사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좋은 현재를 토대로 더 좋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
"모든 중요한 선택은 객관식이다."
(헤이조이스 <일하는 마음> 북토크 중)
어쩌면 내 앞에 놓인 선택지들이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임을 기억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초등학생 장래희망처럼 주관식 답을 적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당장이라도 택할 수 있는 객관식 선택지를 만드는 것. 미래지향적인 내가 몽상이 아닌 '진짜 내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건 이게 아닐까 싶다.
선택지를 만들려면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살펴보게 되니까.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하고 싶은 것을 추리게 되니까. 그게 진짜 나에게 가치 있는 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