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당혹함.
나를 판단하는 또는 나를 생각해주는 말들 속에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닌 전혀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진짜 나는 무엇일까.
타인에게 비친 나일까. 내가 믿고 있다고 믿는 나의 모습일까.
나와 다른 나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에도
웬만하면 수정하지 않고 그런가 하며 넘기곤 하는데
그런 순간이 쌓이고 나니 이제는 그 모습이 반박할 수 없는 '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나를 좋아하는데
나를 좋아하는 게 괜히 겸연쩍어서
나 자신을 부족한 것으로, 부끄러운 것으로 표현했던 것이
그냥 내가 되어버린 기분.
실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을
더 표현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장점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강점을 가졌다.
또 내 생각을 말과 글로 제대로 표현할 줄 알며,
일이 되게 하는 집요함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인 것이 늘 스스로 자랑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일을 하며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는 게 조금 슬프지만...ㅎ)
그냥. 요즘 와서 드는 생각.
이제는 보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