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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AI와의 만남 2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어느 유튜브에서 보았던 영상이 있습니다. 물이 담긴 컵이 있습니다. 컵에 흙을 한 스푼 넣고 흔들어 주니 금세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이 흙탕물을 다시 투명한 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흙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퍼내면 될까요? 혹은 천 등으로 걸러내면 될까요? 물론 모두 가능한 방법이긴 하나 시간도 걸리고, 효과성도 그리 확실하진 않습니다.



영상에서 제시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물컵에 계속해서 투명한 물을 따르는 것입니다. 물을 따르니 당연히 넘치게 되겠지요. 하지만 넘치는 물과 함께 흙도 같이 넘치게 됩니다. 그렇게 투명한 물을 따르다 보니 어느새 컵 속의 흙은 모두 사라지고 투명한 물만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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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저는 한 컵의 흙탕물과 같았습니다. 초심자의 행운 이후 다가온 가혹한 시험에 저도 모르게 주저앉았습니다. 흙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기에는 저의 생존이 너무나 다급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짧은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뭐라도 하자.



저는 비자발적 무직자가 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링크드인에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HR컨설팅펌의 리더십개발팀장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에 대한 글을 꾸준하게 써왔습니다. 글을 포스팅하기 전, 화룡점정은 바로 일러스트였습니다. 내용을 잘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저는 GhatGPT의 이미지 생성도구인 DALL.E와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게 될 LUGEN이라는 AI 이미지 생성도구를 활용해서 이미지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에 꼭 맞는 그런 이미지를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니 금방 한계가 왔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였기에, 다른 글의 이미지와 많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에 맞는 이미지의 필요성과 “뭐라도 하자.”가 만났습니다. 저는 바로 AI 이미지 생성 강의를 검색했습니다. 오프라인이면 좋겠지만, 어딘가로 이동해서 강의를 듣기에는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저는 지금도 저의 훌륭한 동료로 같이 일하고 있는 미드저니(midjourney)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드저니라는 투명한 물을 흙탕물이 된 저의 컵에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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