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짧았던 스타트업과의 만남 이후 저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 후 매일매일 가혹한 시험과 마주하며 별 소득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럴수록 저에게는 성취감이 필요했습니다. 비록 크기가 작을지라도 성취감은 지쳐있던 마음에 다시 힘을 줍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큰 일을 완료했을 때만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글쓰기에 성취감을 느끼는 법을 비자발적 무직자가 되기 1년 전에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 편의 글을 완결했다는 뿌듯함. 그리고 많지만 않지만 나의 글에 좋아요를 클릭해 주는 소중한 독자들. 그리고 링크드인에 동시 포스팅을 하기 시작한 이후 알게 된 약한 연결로 이어진 분들의 피드백이 저의 소중한 성취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소소한 글을 쓰며 제 나름의 성취감을 만들었습니다. 이전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해고 이후에도 이러한 이유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글 한편을 포스팅 한 이후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에 올리신 글 보고 생각이 나서 전화드렸어요!
그동안 잊고 지내던 R님이었습니다. 해고 통보 당일, 링크드인에 공개 구직의 글을 올리자마자 저에게 온라인 미팅을 제안해 주셨고 이후 R님 덕에 한 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던 듯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이후 그분과는 별다른 소통은 없었습니다. 40대 후반의 HR에게 적합한 포지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 헤드헌터라의 세계에서 초심자의 행운과 가혹한 시험을 모두 경험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는 습관처럼 된 저의 링크드인 포스팅이 R님이 저를 기억하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혹시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 포지션은 어떠세요?
얼마 전 만났던 스타트업이 생각났습니다. 그 스타트업과의 만남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제 자신을 구독하라는 제안을 했었는데, 반대로 그와 비슷한 제안을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기에 저는 R님의 제안에 대해서 자세히 논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R님과의 신기한 인연은 이렇게 또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의 작은 글 하나가 저라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R님에게 알려주셨고,
그렇게 저는 새로운 기회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