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봄학기도 이렇게 끝.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봄 학기가 끝나며 하버드에서의 일 년의 여정을 마쳤다. 듣고 싶었던 수업들을 몰아 듣느라 바빴지만 뒤늦게 학교에 와서 배움의 기쁨을 누렸던 한 학기.
이번 학기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준 생각들을 짧게 기록해 본다.
내 인생은 마라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꾸준함엔 장사 없더라. Consistency is more important than intensity.
고통 없는 성장은 오래가지 않는다. Easy come, easy go.
선택과 집중이 주는 불안감에서 조금 나아졌다. 줄일 건 줄이고 버릴 건 버리고 일단 내 앞에 주어진 일들에 집중하기.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다. 평생 일등만 기억되는 빡센 경쟁 사회에서 자란 나에게 이걸 벗어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자. 한걸음 떨어져 보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
학교 밖에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학교는 거쳐가는 정류장일 뿐이다.
받기보다 이제는 주는 나이다. 시간도 관심도.
세상엔 너무나 뛰어난 사람이 많다. 나와 다르게 뛰어난 그들을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자.
하버드라고 별거 없다. 다들 힘들어하고 연약한 부분들이 있다. 그 부분들을 나누고 공감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X 버릇 남 못 준다. 두 개의 학생 그룹을 다시 세우며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 사람 모으는 일은 아마 평생 하지 않을까.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며 지내니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마음이 따뜻했다. 고마워!
새벽을 기도로 시작하니 하루가 바로 서는 기분이다. 이 빡센 세상 난 하나님 없이는 그렇게 작은 존재일 수가 없다.
공부는 못해도 나에게 주말은 주말이다. 시험기간 빼고는 주말은 놀자. 앞으로도 쭉. 가족과 함께!
방학 때는 글 좀 더 써볼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보며 다짐해 본다.
봄학기 들었던 수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