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일수록 더더더 맛있어지는 극강의 요물국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다.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더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다. 아니 아침 저녁 날씨만 보면 이미 가을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따뜻한 국이 더 생각나는데, 그럴수록 이 국은 진가를 발휘한다. 바로 소고기국이다. 끓이면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서 맛있어지기 때문에 한 솥 가득 끓여놓고 두고두고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특히 우리 엄마의 소고기국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죽하면 '극강의 요물국'이라 했을까.
기본재료는 소고기 양지머리(국거리) 300g, 콩나물 1봉지, 대파 2대(어슷썰기), 대파 하얀색 머리 부분 다진 것 한 주먹, 무 반 개, 식용유 1숟가락, 다진 마늘 2숟가락, 고추가루 2숟가락(취향에 따라 가감하기), 소금 1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반, 후추 약간이다.
일단 무 반 개를 어슷썰기한다. 사투리로는 '삐진다'고 한단다. 나도 처음 들어보지만. 어쨌든.
식용유 1숟가락, 대파 하얀색 머리부분 다진 것을 한 주먹 넣고 파기름을 낸다. 노릇해질 때까지.
그런 후 어슷썰기한 무와 소고기를 같이 넣고 볶는다. 무와 소고기를 같이 넣고 볶아야지 무에서 물이 우러나오고 푹 익혀져서 좋다.
그 후에는 물을 부어준다. 그냥 물보다 다시마를 끓여낸 육수를 넣으면 더 맛있다. 하지만 멸치육수는 어울리지 않는다. 소고기가 주인공이니까. 물을 한 번에 끓일 양만큼 다 붓지 않고 고기와 무가 잠길 정도로만 1차로 붓는다.
대파 2대를 어슷썰기한다. 소고기와 무가 끓는 데 시간이 걸리니 그 시간동안 하면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엄마는 씹히는 부분이 없도록 돌려썰기하시는 편이라고 했다. 세로로 반토막하는 느낌?
콩나물은 그릇에 담아 흐르는 물에 2번 정도 씻는다.
끓으면 물을 4컵 더 첨가한다.
4컵 더 첨가한 후에도 끓으면 거품을 걷어내주고 콩나물을 넣는다. (사진에 다진마늘이 있지만 아직 안 넣는다.)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뒤적뒤적 어느 정도 익힌다.
고추가루 2숟가락(취향에 따라 더 넣거나 덜 넣어도 된다.), 소금 1숟가락, 후추 약간을 넣는다. 소금의 역할은 여기까지. 이후의 간은 국간장으로 한다.
어슷썰기해둔 대파 2대와 다진마늘 2숟가락을 넣고 푹 끓인다. 앞서도 말했지만 소고기국은 끓이면 끓일수록(닳을수록) 더 맛있어진다.
끓고 나면 중불로 바꾸어 20분 정도 푹 끓인다. 그 다음 간을 보면서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엄마는 국간장을 1숟가락하고도 반 숟가락을 넣으셨는데 간을 보면서 조절하면 된다.
그럼 맛있는 소고기국 완성!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니 한 솥 가득 끓여놓고 점점 맛있어지는 소고기국을 음미하길. 겨울엔 진짜 이만한 밥친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