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면 오히려 먹기 어려워지는 음식이 한식이다. 치킨, 피자로 시작해 커피, 크로플까지 배달이 가능한 요즘, 그 많고 많은 음식 중에서 굳이 한식을 돈 주고 사먹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잘 사먹지 않는 한식. 나의 경우 단연 된장찌개다.(고기를 먹을 때가 아니라면) 생각해보면 김치찌개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된장찌개 전문점은 본 적이 없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에, 그렇다 보니 집집마다 추구하는 맛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지금 소개할 레시피는 우리 집의 레시피지만, 다른 집에서 큰 입맛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함께 요리한 시래기밥 레시피도 덧붙인다.
시래기 된장찌개 재료는 납닥배추 데친 것(3-4분) 한 줌(사투리인 것 같고, 겨울초나 봄동과 비슷하다고 한다), 멸치가루 2숟가락 또는 멸치육수 3컵, 쌀을 씻고 난 두 번째 쌀뜨물 넉넉히, 된장 불룩하게 2숟가락(기본된장 기준), 파 1대, 다진마늘 1숟가락, 청양고추 원하는 만큼이다. 시래기밥 재료는 무청 시래기 삶은 것 50g(한 줌), 쌀 한 컵이고, 잡곡은 취향껏 불려서 준비한다. 그리고 시래기밥에 비벼먹을 양념장 재료는 간장 1숟가락, 참기름 반 숟가락, 고추가루 1/3숟가락, 깨 조금이다.
먼저 밥이 시간이 걸리니 밥부터! 쌀을 씻는다. 첫 번째 씻은 물은 버리고 두 번째 씻은 물은 시래기 된장찌개를 끓이는 데 육수로 쓴다. 세 번째 씻은 물은 버리는데, 육수의 양이 부족하다면 세 번째 씻은 물도 쓴다. 돌솥을 사용해 밥을 했는데, 냄비로 해도 되고 압력밥솥을 사용해도 된다. 압력밥솥의 경우 아래 과정을 똑같이 한 뒤 잡곡으로 선택해 앉히면 된다.
쌀을 씻어서 냄비에 넣는다.
씻은 쌀 위에 무청 시래기 삶은 것을 얹는다.무청 시래기는 데친다기보다 삶는다 싶게 푹 익히고, 껍질을 벗겨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물은 시래기에 물기가 있기 때문에 쌀이 잠기는 것보다 살짝 더 많은 정도로 넣는다.원래 양의 2/3 정도. 찹쌀을 넣는다면 원래 물의 양의 1/3 정도. 압력밥솥의 경우는 쌀이 잠기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강불로 끓인다. 뚜껑을 열고 바글바글 끓으면 뚜껑을 덮고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에 약불로 5분 정도 끓인다. 이렇게 하면 시래기밥은 완성!
밥은 쉬운데 무청 시래기를 미리 손질해 놓아야 해요.
시래기 된장찌개는 먼저 시래기를 먹기 좋게 찢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가리(?)를 공략한다.
된장을 불룩하게 2숟가락 떠서 시래기와 조물조물 무친다. 어머니께서는 기본 된장과 삶은 콩, 고추씨가루를 섞어서 만들어 놓은 된장을 사용하셨기 때문에 훨씬 덜 짜서 거의 4숟가락 분량을 넣으셨다.하지만 기본된장이라면 2숟가락 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간을 봐가면서 넣길 권장한다.
조물조물 간이 배도록 무친다.
두 번째 쌀뜨물을 건더기에 자작하게끔 붓는다.항상 국을 끓일 때는 한 번에 육수를 많이 넣지 않는다! 기본!
쌀뜨물 붓는 중!
멸치가루를 2숟가락 넣는다. 멸치가루 대신에 멸치육수를 넣어도 된다. 멸치육수라면 3컵(600ml) 정도.
멸치가루를 넣고 쉐킷쉐킷
팔팔 끓으면 쌀뜨물을 한 컵 반 정도 더 넣는다.
육수 리필
파 1대를 썰어넣고, 다진마늘 1숟가락을 넣는다. 청양고추는 취향껏 넣는다. 우리집은 칼칼한 맛을 위해 3개 정도 넣었다. 이제 끓으면 먹는 일만 남았다.
맛있게 끓여지는 중
완성된 시래기밥! 진짜진짜진짜 맛있다. 위에 말했던 양념장을 만들어 슥슥 비벼먹으면 진짜 꿀맛.
아... 너무 맛있었지....
시래기된장찌개는 말해 무엇하랴. 진짜 최근 몇 년동안 먹었던 된장찌개 중 단연 최고였다. 도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