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하게 모든 관계들을 다 붙잡으려 했다.

예전에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모든 관계가 중요하고, 그 모든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미련한 생각 말이다.

왜 나에게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시간을 쓰고, 감정을 허비하면서 이어왔는지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참 미련하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와 만나고 집에 돌아올 때, 그 시간들이 아깝고, 돈이 아깝고, 감정이 아깝다면 그 관계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관계인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도 그 관계들을 계속 유지해오는 나 자신이 이해가 안 가면서도 바보처럼 끊어내지 못해 계속 이어오는 반복의, 반복의, 반복의 일상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은 예전의 내가 중요하다고 착각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무의미해졌다. 

정확히는 내가 그 관계들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