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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예인 Apr 06. 2022

2강. 사건과 인물_(1)사건

The RED : 김영하 작가의 내 안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

안녕하세요. 

*The RED : 김영하 작가의 내 안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 

강의를 듣고, 요약정리하고 있습니다. 

본강.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에서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고쳐쓰기까지
1강. 픽션의 힘 : 이야기는 힘이 세다
2강. 사건과 인물
3강. 플롯의 구성 : 정보의 배분과 욕망
4강. 고쳐쓰기, 그리고 인생이라는 이야기 (수정, 보완, 그리고 완성)
2강. 사건과 인물
1. '사건'이란 무엇인가.

이야기에서 '사건'은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아래 이야기들의 예시를 통해 생각 해 보자.


예시1

두 남녀가 서로 사랑을해서 결혼을 한다. 둘 다 연애할 때부터 피자에 관심이 많고 잘하는데 결혼했다.

피자집을 하는데 프랜차이즈가100개까지 늘어 기분이좋다.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 

- 이 이야기는 독자나 관객이 생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보러왔으면 여기에 주인공들이 무너진 세계관에 대해 투쟁하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다. 관객들은 계속 기대하게 된다. 언제 사건이 일어나지? 둘이 싸우게 되나? 아니면 대형 피자집이 생겨서 프랜차이즈가 망하나? 피자집에 불이나나? 생각하며 '진짜 사건'을 기대한게된다. 위 예시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시2

회사의 부장님이 얘기를 한다. 자기 조카가 공부를 잘해서 외고에 갔고, 외고에서도 전교1등을 하고, 서울대 법대에 수석입학을 한 이후에 곧장 사법고시에 바로 합격해서 판사가 되었다고 한다.  

- 이것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야기가 아니다. '사건'이 없고 자랑인 것이다.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을 뒤흔들 정도로 큰 일이 일어나야 '사건'인가? 아니다. 주인공이 주관적으로 세계균형이 무너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사건'이다. 


이야기의 구조를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영화 에서 살펴보자.

배경? 이란의 시골

장소? 초등학교

중심 인물? 어린아이 아마드 (주변 인물 : 짝꿍 네베자드)

사건?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숙제를 매우 중시하는데 숙제검사를 하면서 숙제를 '공책'에 제대로 해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네베자드'가 공책에 제대로 숙제를 안해왔기 때문에, 한번 더 제대로 안해오면 퇴학이라고한다. 


아마드는 어느 날 집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는데, 네베자드의 '숙제공책'을 본인이 갖고 왔다는것을 깨닫게된다. 아마드는 친구의 퇴학을 맞기 위해 '숙제공책'을 가져다 주러 네베자드의 집을 찾아간다. 집 위치를 알지 못했던 아마드는 점차 절박해진다. 관객들은 과연 아마드가 네베자드에게 숙제공책을 가져다 주는것에 성공할것인가? 라는 점을 집중해서 이 이야기를 보게된다.


숙제공책 갖다주기같이 사소한 일이지만 이 일이 중요하게 느껴지고 몰입하게 된다. 사건의 크고작음과 관련없이 주인공이 느끼는 주관적 세계의 균형이 무너진다면 곧 '사건'인 것이다. 




옛날이야기들을 통해서도 '사건'은 곧 '세계의 균열'임을 잘 알 수 있다. 


아담과 이브 사건

성경 속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 낙원에서 평화롭게 잘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뱀이 나타나게되고 뱀의 꼬임에 이브와 아담이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게 된다. 


타이타닉 사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타이타닉에 타게되는 장면을 다시 생각 해 보자. 디카프리오는 매우 가난해서 타이타닉을 탈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런데 항구에서 도박을 해서 타이타닉 승선권을 따 내고, 그는 타이타닉이 떠나려는 차에 기쁘게 달려가서 마지막 승선자로 타이타닉을 탄다. 우리는 그때 주인공의 세계에 균형이 흔들릴 것임을 알게된다. 행운이라고 언제나 좋은것이 아니라 행운이 곧이어 불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이 타이타닉을 타지 말아야하는데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난다. 디카프리오는 승선한 이후에도 귀족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삶의 균열이 생기는 사건을 맞게 된다.


살인자의 기억법 사건

늙은 연쇄살인범 앞에 딸의 늙은 애인이 나타난다. 연쇄살인범인 주인공은 딸의 애인 또한 연쇄살인범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늙은 아버지는 딸과 그 애인의 결혼을 막으려고 투쟁한다.


전 세계의 이야기들이 위에서 말한 3가지의 이야기들처럼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야기에는 사건이 필요하고, 이야기는 평온한 일상에 균열을 내고, 사건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선택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여기서 포기할것인지, 아니면 맞서 싸울것인지, 아니면 부도덕한 일인데 참고 지나갈 것인지, 아니면 윤리적인 일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인공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아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인공의 일상을 뒤흔드는 어떤 사건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뉴스를 많이 보는데 모든 뉴스는 '사건', '갈등'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관객이나 독자는 이 세계가 '사건'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물며 시간을 들여서 본 영화나 책 속의 '이야기'에서 제대로 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관객이나 독자는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사건', '갈등'이 없는 이야기는 '가짜'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진짜가 아닌 어떤 것에 시간을 쓰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에는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사건'이 필요하다. 



사건이 만들어 졌다면, 이 사건 때문에 투쟁해야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인 <2강. 사건과 인물(인물)> 에서 이어 정리하겠다. 


- 꼬니아트 예인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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