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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ho May 31. 2023

#73. 2년만의 신혼여행5

101번 글쓰기

Bilbao v1


#Walk in Bilbao

시차를 극복하고 빌바오를 하루종일 걸었다. 아침 일찍 Funicular de Artxanda를 타고 빌바오 시내 전경을 둘러봤다. 와이프와 빌바오의 꼭대기에 서서 손가락으로 '저기 가보자, 저기도 가보자' 종알종알 이야기를 했다. 좌측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시장인 Mercado de la Ribera가 있었고, 우측으로는 그 유명한 Guggenheim Museo가 있었다. 사내에서 구겐하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나는 무료입장권이 있어서 와이프는 14시 입장으로 발권을 해두었다. 그래서 빌바오의 좌측부터 우측으로 도심을 한 번 훑으면 걷기로 했다.


#Funicular de Artxanda

Bizkaiko Zubia(비스카야 대교)를 건너가면 Funicular de Artxanda(아찬다 철도)를 타는 곳이 나온다. 가는 길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른 아침부터 이용할 수 있고, 왕복 4.30 유로라서 합리적으로 빌바오의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다. 아찬다 철도를 타지 않으면 아찬다 산 꼭대기 정원까지 1시간 이상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왕복 4.30 유로가 어쩌면 저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편도(2.50 유로)로 올라가서 걸어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빌바오에 머물 시간이 하루 밖에 없어서 와이프랑은 왕복으로 탔다. 아찬다 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유명한 새빨간 철제단어로 된 bilbaobilbao...가 쭉 정원외곽에 위치하고, 그 옆에는 철제 지문 작품이 늠름하게 서 있다. 사실 공원은 그게 다고, 바로 아래 빌바오 시내 전경이 쫙 펼쳐진다. 빌바오 시내를 둘러 흐르는 네리비온 강과 오밀조밀하게 조성 된 빌바오 시내의 건물들은 빌바오가 생각보다 큰 도시는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래서 걷지 좋은 도시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2018년 기준으로 약 35만명이 사는 거 치고 도시는 작아 보였다.



#Nervion River

아찬다 산을 내려와서는 네르비온 강을 따라 구도심의 Mercado de la Ribera까지 와이프랑 손 잡고 걸었다. 걸으면서 수 많은 강아지들을 보면서 처가집에 놓고 온 우리집 강아지 쿠크가 생각났다. 유럽만큼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곳이라면 우리 쿠크도 여기저기 뛰어놀고, 여기저기 냄새 맡고, 여기저기 쉬야하면서 신났을 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들었다. 아무리 많은 사진을 찍어도 쿠크가 빠진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쉬웠다.


네르비온 강을 따라 걷다가 꽃시장이 선 것을 봤다. 주말이면 와이프랑 양재를 곧잘 찾아가는 편이라서 꽃시장이 반가웠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꽃들도 많아서 유럽이라고 해서 특별히 고유종이나 특별한 꽃이 있지는 않아서 약간 실망했다. 내가 좋아 하는 마가렛들도 많았고, 가끔 사는 거베라들도 색깔별로 있었다. 해바라기가 특히 많았던 것 같았다.




#Bilbao Plaza Nueva

걷다가 Mercado de la Ribera에 도착했는데, 11시 정도 밖에 안 되어서 그런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몇 몇 음식점만 문을 열고, 해산물 시장과 육고기 시장은 문을 닫고 있었다. 그래서 구도심의 플라자 누에바로 갔다. 사실 저녁에 핀초바를 돌아다니면 거나하게 취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할 게 없어서 점심을 먹을 겸 이곳에서 핀초바 투어를 시작했다. (사실 이 때 돌지 않았으면 아예 돌지 못했을 것이다. 이날 저녁에 숙소에서 잠깐 쉬자고 했다가 와이프랑 뻗어 버려서 저녁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핀초바 정보는 아래 정리해 두겠지만, 가장 유명한 Gure Toki는 꼭 가봐야 한다. 미슐랭이기도 하지만 도전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핀초들이 있어서 기왕 먹을 핀초들이라면 Gure Toki의 유니크한 핀초를 꼭 먹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핀초바는 Zuga taberna 라는 곳이었는데, 바스크 지방의 생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핀초들이 혀를 굉장히 자극했었다. 개인적으로 Gure Toki보다는 이곳을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Berton - 누에바 광장 근처에 있는 핀초바. 핀초 외 다양한 메뉴가 있음 (평점 4)

https://goo.gl/maps/2SqUABVY8RynmnZS6


Café Bar Bilbao - 누에바 광장 안에 있는, 로컬들이 찾는 로컬 핀초바 (평점 4.4)

https://goo.gl/maps/Qj2MVc7RexoGfmue7


Gure Toki - 미슐랭 가이드에 속한 도전적인 미식 핀초파 (평점 4.5)

https://goo.gl/maps/azXCS6njbcBx3Mqe6


Zuga taberna -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핀초바 (평점 4.1)

https://goo.gl/maps/RedxYfx89axkASG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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