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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Aug 09. 2017

섭섭하게 한 일이 없더라

열왕기상 1장

 오늘 아침 성경을 읽으며 깨달은 바가 있어 정리해본다. 
                                          

 열왕기상 1장의 내용은 다윗 왕이 늙어 병상에 누워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총체적인 내용은 다윗의 넷째 아들 아도니야가 반란을 꿈꾸고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많은 사람들을 모은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다윗의 아내 밧세바는 왕에게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겠다는 약속에 대한 검증을 받는다. 뒤로 제사장과 예언자에게 기름부음을 받고 왕으로 세움 받는 솔로몬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오늘하고 싶은 이야기는 반란을 꿈꾼 아도니야에 대해 살펴보고 싶다. 

5.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6. 그는 압살롬 다음에 태어난 자요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 열왕기상 1장 5-6절

 6절의 내용처럼 아도니야는 아버지로부터 훈계를 받지 않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제지가 한번도 없었다. 그냥 무조건적인 용납이거나 무관심이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성경에 왜 이런 내용이 있었을까?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그 내용이 과연 좋은 의미의 뜻으로 적어놓았을까?

 아무리 좋게 생각하더라도 긍정의 뜻으로 풀어내기가 어렵다. 섭섭하게 한 일이 없더라 이후에 나올 내용은 아마도 부정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의 행동이 그렇게 드러난다.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신데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반란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뜻에 어긋나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인터넷으로 아도니야를 검색했다. 
 
 ‘여호와는 주’, ‘나의 주는 여호와시다’는 뜻.

1. 다윗이 학깃을 통해 얻은 넷째 아들. 그는 헤브론에서 태어났으며, 다윗의 장자 암논과 셋째 압살롬이 죽음으로써(둘째 길르압은 출생 후의 기록이 없는 것을 보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 결국 다윗의 생존한 아들 가운데 제1 상속권자가 된다. 그는 왕위를 열망하여 무기와 호위병들을 준비하고 잔치를 배설한 후 동생들과 왕의 신하들을 초청하여 왕위에 오르고자 했으나(왕상 1:5), 다윗에게 솔로몬의 왕위 계승권을 간청한 밧세바와 나단 선지자의 노력으로 왕이 되지 못했다(왕상 1:11-49). 솔로몬이 왕이 된 후 겨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왕상 1:50-53), 그후 선왕 다윗의 수종을 들던 아비삭을 달라고 요구한 일로 인해 결국 솔로몬에게 죽임당한다(왕상 2:13-25).[네이버 지식백과] 아도니야 [Adonijah]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생명의말씀사)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한다. 자녀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부모로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사랑과 행복으로만 가득찬 인생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이 존재하고 고통이 따르는 힘든 일이다. 그 힘든 일들을 이겨내고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자란 자녀를 보면서 감사를 깨닫고 지나온 세월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란 생각이다. 보상이 꼭 물질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의 일조하는 성인을 제대로 양육했다는 것 그 자체가 보상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갈등이 수도없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자녀를 섭섭하게 하는 것이 안된다며 용납이나 무관심으로 순간을 이겨내려하면 나중에는 아도니야처럼 반란을 꿈꾸는 자가 될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오은영 박사가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회초리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내용이었다. 성경 잠언에 나오는 내용과 부합한 이야기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회초리를 아끼지 마라. 섭섭하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너무 물렁해져서 아이들에게 휘둘리면 자식농사를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단호할 필요가 있다. 기준이 명확할 필요가 있다. 자녀를 사회적인 인격체로 온전히 키우기 위해 우리 부모가 해야할 일들을 외면하면 안된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인 다윗이었지만, 그의 아들 아도니야를 섭섭하게 하지 않은 잘못으로 반란을 꿈꾸는 아들을 키우게 된 것이다. 이미 한차례 다른 아들 압삽롬의 반란으로 인해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다윗이 너무 자녀에 대해 소홀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된다. 정신을 차리고 훈계에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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